이기적인 유전자란 무엇인가
중국 고전 <한비자>와 마키아벨리 <군주론>은 '인간은 이기적이다'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스도교의 원죄, 불교의 아욕도 분명히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으로 우리는 살아가며 인간의 이타적인 행동을 수없이 본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여러 이타적인 행동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가령 꿀벌 사회에서는 모든 개체가 자기 자신의 자손을 남기지 않는다. 고도한 사회를 유지해 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기희생이나 이타적인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겠지만, 이러한 행동은 다윈 진화론으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도킨스이다. 그는 어떻게 보아도 살아남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생명체의 행동을 이기적 유전자의 살아남기 전략으로 설명한다. 이 책의 목적은 도킨스가 어떠한 권모술수로 지금까지의 진화론을 극복했는지 쉽게 해설하는 데 있다. 그와 동시에 유전자가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늘리기 위해서 행하는 권모술수가 얼마나 굉장한 것인지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