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감옥
"모든 게 사라졌지.."
2111년 4월 11일. 지구가 사라졌다. 예고된 결말이었다. 나라마다 마구잡이식 편 가르기는 결국 핵전쟁으로까지 치달았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지옥이었다. 굶주린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이들을 ‘동료’와 ‘적’으로만 구분했고 자신의 편이 아니면 가차 없이 이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살아남기 위한 이들만의 선택이었다.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 이들은 화성으로 넘어가 ‘화성국가’를 세웠다. 그리고 지구에서 하지 못한 ‘유토피아’를 이루어냈다며 이들의 결과물을 찬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성국가’의 모습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했고 서로의 규칙까지 만들어 스스로를 옥죄기 시작했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차별까지 곳곳에 드러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을 받아들인 사람들. "모두 화성국가를 위해서"라는 말을 앞세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