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착각이나 환각, 편집증과 일상 속에서 존재하는 공포에 대한 필립 K. 딕의 탐구.
도심에서 TV 판매 및 수리점을 운영하는 에드 로이스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지하실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직장에 출근한다. 가는 길에, 도심 광장 한가운데 가로등에 한 남자의 시체가 걸려 있는 것을 본다. 로이스는 놀라움과 공포에 휩싸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반응이다. 그가 흥분해서 사람들에게 소리치자 경찰이 출동을 하고, 오히려 로이스의 신상과 그날 아침 일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고, 그를 경찰차에 태운다. 로이스는 조사가 끝났다면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경찰은 사소한 조사가 남았다면서 그를 경찰서까지 데리고 가려 한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로이스가 경찰차에서 도망치고, 도망치는 사이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로이스가 알던 곳이 아닌 듯 하다.
저자소개
저자 : 필립 K. 딕
필립 킨드레드 딕 (Philip Kindred Dick, 1928 - 1982)은 미국 출신의 SF 소설가이다. 딕은 권위주의적 정부, 독점적인 거대 기업 등이 지배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적, 철학적, 존재론적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초현실주의적이고 미래주의적인 경향 때문에 그의 소설은 영화의 원작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 런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 첵", "스캐너 다클리" 등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말년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경험, 약물 중독, 심신 쇠약, 신경증 등의 경험을 반영한 주인공들을 통해서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인 테마를 다루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초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설정 속에서, 자아 정체성의 혼란, 선과 악의 혼동, 도덕의 붕괴, 기술과 인간의 융합 등을 다루는 전위적인 성격을 가진다. 또한 작가 자신의 의식을 따르는 듯한 불명확한 플롯, 환각과 현실의 모호한 구분, 죽음과 삶의 의도적 혼선과 병치하여 진행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기승전결의 명쾌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는 다른 SF 작가들과는 차별성을 가지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견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구조와 요소들을 몰입감 있게 엮어내는 데서 그의 천재성을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높은 성의 사나이"의 경우에는, SF와 대체 역사 소설 쟝르의 연계로, 1963년 휴고상을 수상하였고, "흘러라 나의 눈물아. 경찰관이 말했다"의 경우, 자신이 유명하지 않은 평행 우주 속에 던져진 유명 인사의 이야기로, 1975년 캠벨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