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936년 1월에 발표된 이 작품은 시대적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신선한 주제, 숨 막히는 내용 전개로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어간다. 단편 소설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거듭되어 추리소설의 짜릿함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주인공 혼조는 대학 동창인 다쓰마의 꼬임에 넘어가 처음으로 갔던 불법 도박장에서 단속 나온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서둘러 잡아탄 택시 안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아름다운 소녀를 발견하고 자기 아파트로 데려간다. 의사를 부르러 간 사이, 죽어가던 소녀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데….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이야기를 이끌며 세심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원문에 없는 일러스트를 추가하여 한층 긴장감을 더했다. 독특한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소설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