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 대한민국 서민들은 어디에 있는가?
발로 뛰고, 몸으로 느껴 완성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집중 탐구 보고서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이다. 《단비뉴스》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단비뉴스》는 2008년 국내 최초의 실무교육 중심 언론대학원으로 문을 연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이 학생들을 훈련하고 대안언론의 역할도 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신문이다.
단비뉴스의 주간교수인 제정임과 대학원생들은 2010년 초부터 창간 준비 작업을 하면서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발로 현장을 뛰며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내고, 직업 언론인이 됐을 때도 이 관심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거쳐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 다섯 가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뼈 빠지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근로 빈곤층의 생계 불안,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의 주거 불안, 아이 낳고 기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보육 불안, 중병 들면 가정 파탄을 각오해야 하는 의료 불안, 절박한 상황에서 무자비한 고리채에 손 댄 이들의 금융 불안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치열한 현장성, 빈곤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원고라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런 르포 기사는 현장성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안 제시가 가득하다. 매 장마다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밝혀놓아 많은 것을 성찰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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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기자, 피디 등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부자를 더 부자가 되게 하는 일’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딛고 올라설 수 있게 사다리를 놓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당부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국민일보」에서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뒤늦게 모교로 돌아가 경영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MBC, KBS, CBS 등 방송에서 경제 및 시사 분야의 해설을 맡아왔고, 「경향신문」, 「한국일보」, 「국제신문」 등에 칼럼을 연재했다. 언론중재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으로 일했고 현재 인터넷선거기사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경제뉴스의 두 얼굴』(2002), 『경제저널리즘의 종속성』(2007, 공저), 『경제보도실무』(2009) 등이 있다.
목차
추천사_ 일찍이 이런 책이 있었던가! 이정우(경북대 교수)
머리말_ 청담동에서 서울역까지
1부 근로 빈곤의 현장
저수지 없는 곳에서 가뭄을 나는 인생농사꾼들
가락시장 파배달꾼으로 보낸 14박 15일
취재 후기 “저리 안 가?” 말 붙이려다 봉변당할 뻔
흙투성이 퇴근, 목욕탕서 눈치 보며 빨래도
전화를 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심장을 찔린다
텔레마케터 2주 현장 기록
취재 후기 “저기요, 저도 이렇게 전화하는 거 괴롭거든요?”
천 명 넘는 남자와 통화, 남자친구조차 지겨웠다
청소 유목민, 도시의 찌꺼기를 쓸다
출장 청소부 21일의 체험
취재 후기 나도 반 백수, 그런 삶에 빠질까 두려웠다
등록금 빚 천만 원, 멀지 않은 그들과의 거리
호텔리어 환상에 가려진 투명인간을 아시나요
특급호텔 하우스맨 15일의 고군분투기
취재 후기 ‘1등 하우스맨’ 꿈은 격무에 날아가고
나의 빈자리 메워야 할 동료에게 죄책감
대안 좌담 죽어라 일하는 그들, 사회가 가난 탈출 도와야
동일노동 동일임금, 파견 제한, 비정규직 노조 필요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
화려한 G20 잔치, 구석엔 쪽방의 한숨
하루 6,000원, 벌레가 끓어도 그냥 몸을 눕힌다
3천 원도 없다, 길에서 자야 한다
만화방 다방을 떠돌다 지하도로 가는 사람들
취재 후기 눈알 없는 사내와 뒷골목 ‘언니들’에 혼쭐
그들만의 엄동설한, 내 심장이 시려온다
‘깔세’도 못 내 움막서 보낸 다섯 번의 겨울
재개발 밀려 공터로, 뜨거운 물병 껴안고 추위 견뎌
취재 후기 6년간 10번 이사, 나도 ‘난민’이었다
방값 인상, 재개발에 쫓겨, 그래서 남 같지 않았던 ‘움막 아줌마’
보일러는 3년째 고장, 발가락엔 동상
지하 셋방살이, 침수 보상비 100만 원 받아도 오른 보증금 다 못 내
고시원 거주자 25만 ‘숨죽이는’ 인생
방음 안 돼 다툼, ‘닭장’ 같은 공간 불날까 걱정된다
내가 어디 사는지, 제발 묻지 말아줘
비닐하우스 마을, 추위·화재 겁나지만 가족과 살 수 있는 마지막 공간
전문가 대안 투기꾼 돈벌이 대신 서민 살 집 챙겨라
땅값 집값 올리는 정책에서 ‘국민 주거복지’로 전환을
3부 애 키우기 전쟁
“엄마, 돈 없어? 그럼 올빼미 끊을게”
철거촌 빈집에 방치된 아이들
“느그 아들 땜에 옴짝달싹 몬하겄다”
할머니는 과로, 엄마는 죄책감 시달리는 육아 이산가족
육아휴직 썼더니 책상을 치워버리네
제도는 있지만 불이익 겁나 못 써
아이 아프면 사표, 1년 새 네 번 이직
생계와 보육 부담 홀로 짊어진 ‘싱글맘’은 웁니다
“선생님, 저 고아원에 보내주세요”
갈 곳 없는 아이들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은 어디에
민간시설 불안한 곳 많고 국공립은 자리 없어
‘엄마 역할’ 보육교사 저임금 혹사 심각
열악한 근무조건에 잦은 이직이 돌봄의 질 떨어뜨려
대안 좌담 ‘낳아라’ 말만 말고 키울 여건 만들자
‘애 키우기 전쟁’ 겁나 ‘출산 파업’하는 현실 개혁 시급
4부 아프면 망한다
아픈 아이 때문에 맥없이 무너지는 가정
난치병에 가족 등 돌리고 지원 끊겨 절망
장애아 키우는 ‘형벌’ 덜 수는 없나요
치료 및 교육시설 부족에 감당 못할 비용, 이웃의 냉대까지
병들면 ‘묻고 따지고 거절하는’ 보험
‘중병 파산’ 불안 틈타 가입 유도, 막상 급할 땐 지급 거부에 혈안
병마 덮치니 중산층도 어느새 빈민으로
돈 없어 치료 중단 “복지 혜택 받으려면 이혼해야 한대요”
부러진 다리 수술도, 출산도 “못해요”
응급수술·중병치료 어려운 지역 많아
대안 좌담 아플 때 끝까지 챙겨주는 나라 됐으면
병마와 함께 무너지는 가정, 의료복지 튼튼해야 경제도 지속 성장
5부 저당 잡힌 인생
수천만 원 빚에 쫓겨 다단계 수렁까지
돈 버느라 학업 뒷전 “갚을 길이 막막해요”
병원비로 빚지고 셋집 쫓겨날까 덜덜
저소득층 ‘대출 늪’에서 못 헤어나
독촉·협박 시달리다 자살 생각까지
연체 순간 잔인한 채권추심은 시작된다
“돈 쓰세요” 꼬드긴 뒤 고금리 족쇄
궁박한 서민 광고·문자로 유혹하는 약탈적 대출업자들
“세상에 그게 어떤 돈인데” 서민 피해 손 놓은 정부
규제완화로 저축은행 부실 방치, 저신용자는 ‘울며 사채쓰기’
대안 좌담 ‘저당 잡힌 인생’ 3각 대책으로 풀자
기초 복지와 저금리 서민금융 확충, 불법고리대 단속 박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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