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
귓가를 찌르는 듯한 총성, 역겨운 피 냄새 그리고 지옥 같았던 5년.
나는 오늘 지옥을 떠난다.
예상치 못했던 누군가의 손을 잡고서.
뉴욕 할렘가에서 5년간 숨어 지내던 문해원. 어느 날 문득 그녀를 찾아와 한국행을 제안하는 한국인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서도원. 지긋지긋하고 지옥 같던 곳에서의 탈출하고자 그의 손을 덥석 잡은 그녀. 그때부터 그녀의 길은 진정 지옥을 탈출한 게 맞는 걸까.
차가운 총구의 느낌
거짓말처럼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차가운 총구의 느낌이 관자놀이에 와 닿았고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총알을 재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네가 원한다면, 내 심장을 너에게 줄게.’
그리고 한 발의 총성.
그의 눈물은 거짓말? 사랑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다시 태어나면, 평범하게…… 사랑하자.”
다시 태어나면, 평범한 남자로 태어나 줘요.
그래서 평범하게 날 사랑해 줘요.
그렇게만 해 준다면…….
* 악어의 눈물(crocodile tears) :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