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야 꽃이다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
『떨어져야 꽃이다』에 실린 작품들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면서도 동화가 아니다. 추천사를 쓴 정호승(2시인)의 말처럼 동화 형식으로 풀어쓴 에세이이자 소설이자 시이다. 열 편의 이야기에는 한 편 한 편마다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이 곰삭아 녹아있다. 그 속에 인생의 문제를 현명하게 마주하는 행복한 지혜가 숨겨져 있다. 흔한 ‘어른을 위한 동화’ 대신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이 책에는 「억이」나 「밥맛」처럼 젊은 시절 잠시 교편을 잡았던 작가가 만났을 법한 아이들이 있고 「백만 원짜리 식사」처럼 몇 해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절친한 동료 작가도 있다. 「복이 아재」 「반쪽짜리 편지」「양말 다섯 켤레」 「붕어빵」 속에는 까마득히 잊혀진 추억이 생생히 숨쉬고 「넌 뭘 잘하니?」 「미안이」 「떨어져야 꽃이다」에는 이 세상에 등을 돌리지 않은 채 더불어 살아가려는 올곧은 용기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