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과 문학은 한 그릇 밥에서 시작된다”
문학작품 속에 담긴 따뜻한 밥을 독자들과 함께 나눠 먹는 책, 밥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삶 속에서 발견해낸 문학적 성취를 작가와 독자들이 한자리에 앉아 확인하는 책, 『허기진 인생, 맛있는 문학』이 출간되었다. '먹고사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간과 인생의 본질을 담아내는 예술인 '문학'을 들여다 보는 것만큼 타당한 일이 또 있을까. 저자 유승준은 요리와 음식, 먹는 행위, 허기 등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선별하고 그 작품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각의 작품을 쓴 작가와 함께 문학과 인생이라는 생존의 그릇을 탐구한다.
바다에서 밥상을 건져 올리는 한창훈, 꽃섬탕 한 그릇으로 잃어버린 시절의 추억을 되찾는 황석영, 요리와 사랑이 빚어낸 달콤하고 짜릿한 맛을 아는 손미나, 현대인의 식탐과 몸에 대한 구조적 탐구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백영옥 등 열여덟 명의 작가가 이야기하는 밥에 관한 모든 철학은 결국 희망을 찾는 목소리로 귀결된다. 일상이 허기질 때 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들의 허기는 과연 무엇으로 채워질 수 있는지, 고독으로 인한 허기를 엉뚱한 욕망과 폭식으로 잠재우려 하지는 않았는지 반추해보자.
목차
작가의 말 | 문학 속에 밥이 있고 밥 속에 문학이 있다
1부. 문학은 밥이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밥상 위에 바다만 한 반찬이 또 어디 있으랴
· 한창훈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한순간 봄바람처럼 사라져간 꿀꿀이 꽃섬탕의 아련한 추억
· 황석영 『낯익은 세상』
오늘처럼 내일도 모레도 똑같은 식탁 앞에 앉게 된다면 나는 행복할까·
· 편혜영 『저녁의 구애』
배가 터지도록 먹고 또 먹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 김재영 『폭식』
신비로운 여행과 환상적인 요리가 만들어낸 두 연인의 뜨거운 로맨스
· 손미나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왜 세상 모든 여자들은 다이어트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걸까·
· 백영옥 『다이어트의 여왕』
온전한 한 끼 식사를 갈망하며 모진 세월을 견뎌낸 사람들의 이야기
· 김훈 『흑산』
여자가 밥 팔아서 돈 버는 거, 이것처럼 슬픈 인생이 어딨어·
· 이명랑 『삼오식당』
먹어야 할 것을 먹지 않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다 가는 것이 인생
· 손홍규 『이슬람 정육점』
2부. 밥은 문학이다
오므라이스와 미역국 위로 뚝뚝 떨어진 두 남자의 눈물에 관하여
· 박범신 『비즈니스』
모든 인생에는 혼자 밥을 사 먹어야 하는 시간과 양이 정해져 있다
· 윤고은 『1인용 식탁』
먹을 게 넘쳐나는 시대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밥 한 숟가락의 의미
· 안도현 『냠냠』
나는 믿는다, 빵 속에는 해와 강물이 들어 있다고
· 신현림 『빵은 유쾌하다』
인류가 고안해낸 모든 발명품 중 가장 기형에 가까운 음식
· 조현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밥을 먹고 잠을 자기 위해서만 뭉쳐 사는 위태로운 가족 이야기
· 손현주 『불량 가족 레시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는 밥상 하나가 놓여 있다
· 허택 『리브 앤 다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상은 어린 시절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
· 노경희 『풀빵 엄마』
우동이란 매끈하게 와 닿아 척 하고 안기는 어떤 숨결 혹은 사랑 같은 것
· 강순희 『행복한 우동가게』
참고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