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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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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선집

저자
백석 저
출판사
인콘텐츠
출판일
2012-11-23
등록일
2013-02-1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0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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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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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책 소개


2012년은 백석 탄생 100주년이다. 1935년 8월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올렸고, 1936년 시집 《사슴》을 출간했다. 그 뒤로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여 『적막강산』(1947),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1948) 등 명시들을 한국 독자에게 선사했다.
그가 월북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남긴 시는 110여 편에 이른다. 젊은 나이에 세련되면서도 향토미를 잃지 않은 균형 잡힌 시 세계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이데올로기 시대의 장벽에 가로막혀 일찍 시재를 접어야 했다. 북한에서 제대로 된 시 창작에 몰입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위대한 시인의 아름다운 작품을 더 읽어볼 기회를 잃었다. 더구나 그는 ‘월북 작가’라는 멍에 탓에 오래도록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주머니의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기 마련이듯, 그의 작품들은 그 자체의 뛰어난 예술성 덕분에 우리의 망각을 뚫고 나와 되살아났다. 1988년 북한문인 해금 조치 후에 그를 주제로 한 석·박사 논문만 해도 600편을 훌쩍 넘기고 있다. 또한 그는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예를 들어 과거에 김기림 시인은 백석 시집 《사슴》을 두고 “시단에 한 개의 포탄을 던지는 것”이라고 극찬했고, 신석정 시인은 ‘눈 속에 《사슴》을 보내주신 백석 선생께 드리는 한 폭의 수선화’라는 부제를 달고 헌시 『수선화』를 발표했다. 또한 윤동주가 그의 시집을 필사하며 소중하게 읽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요즘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안도현 시인은 “내 시의 사부는 백석”이라고 표현했고 장석남, 문태준 시인도 백석을 중요하게 거론하고 있다.
서정시인이자 모더니스트로서 백석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당대에 서정시인으로서 명성을 드높였고 21세기에도 그의 감각을 사랑하는 문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독자에게도 백석의 감수성은 설득력이 있다.
인제 《백석 시선집》을 통해 백석의 초창기 시어와 그 뒤의 활동상을 쉽게 파악하면서, 그만의 천부적인 감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백석의 시를 고를 때는 《사슴》(1936)과 《사슴》 이후로 나누어 본다. 백석은 시집 《사슴》을 출간한 뒤 여러 지면에 발표한 작품을 묶지는 않았다. 즉 《사슴》은 시인 백석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출간하는 《백석 시선집》의 1부에서는 《사슴》 전편을 실었고, 2부에서는 《사슴》 이외 작품들을 선별해 실었다.
《사슴》에 실린 백석의 초기시들은 고향의 정취가 가득한 수준 높은 명시들이다. 『모닥불』, 『가즈랑집』의 향토적 서정성과 『오리 망아지 토끼』 등에 보이는 해학적 향토성은 읽는 이에게 흐뭇한 미소를 흘리게 해준다. 또한 《사슴》 이후 시에서 엿보이는 시인의 성숙함을 읽어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기생 자야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사슴》 이후에 발표된 작품이다.
특히 독자에게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아름다운 연애시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 작품은 한국어로 쓰인 수많은 연애시 중에서도 단연 몇 손가락에 손꼽을 만하다. 10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시의 감성이 현대 독자들에게 낡지 않은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감각이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얻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특성이 백석은 특별하게 한다. 일제 강점기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향토색 짙은 평안북도 방언을 시어로 주로 사용했음에도 그의 시는 현대적인 면모도 띤다. 그는 그 어떤 동인이나 유파에 속하지 않은 채 그만의 어법으로 한국어의 진경을 펼쳐놓고 있다. 그것이 시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읽는 이들을 감탄케 한다. 개인적인 취향과 현대인의 가치를 잘 드러내면서도 사람과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탁월함 덕분에 그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금도 한국 현대시사에서 백석에 견줄 만한 인물을 꼽기가 만만치 않다.
그가 북한에서 생활할 때 그전처럼 창작에 몰두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아쉽다. 대신 그가 자신의 문체를 살려 번역한 러시아나 중국 문학 작품들이 남아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관한 연구는 미발표작들과 번역서까지 아울러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한 《백석 시선집》은 되살아난 그가 어디까지 달라진 위상으로 우리에게 서 있을지 판단하게 해줄 원 텍스트이다. 찬찬히 읽다 보면 새로운 백석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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