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코드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
당신보다 조금 먼저 그 도시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베를린 이야기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동경…. 세계의 대도시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도시 이름은 보통 이렇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베를린을 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제 2의 뉴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건축가들이 베를린으로 모여들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하나둘씩 베를린에 새집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문 역시 베를린 러시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베를린에는 뭔가가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이란 주홍글씨 때문에 반세기 동안 몸을 사리던 독일이 통합된 유럽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면서 서서히 용트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베를린이란 도시가 있다. 독일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문화가 절묘하게 혼재되어서 독특한 문화적 색깔을 지닌 도시, 이방인이나 타문화에 유난히 관대한 베를린의 정서는 그 어느 다른 도시로도 대체될 수 없다.
8년 동안 베를린에서 유학생활을 한 저자가 들려주는 베를린 이야기는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가난한 예술가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독일의 역사와 정치얘기까지 참 다양하다. 유학생활의 외로움이 절절이 배어나오는 연애편지 같은 글도 보인다. 베를린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베를린 코드』는 친절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라 베를린이란 도시를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