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美味)
쥬 템므, 미미. Je t’aime mimi (미미 美味),
사랑은 혀에서부터, 사랑의 미각…
어릴 적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 여자 엘렌.
모델로 나름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은 조명에서 내려온 퇴물 취급을 받는 쓸쓸한 여자이다.
유리 칼날 같은 현실 속에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섭식장애(거식증, 강박증)와 난임 그리고 골다공증뿐.
삶의 허무함에 수면제 과다 복용을 한 그녀 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8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은 엘렌, 그녀는 미남 애인을 액세서리처럼 걸치고 다니는 대형 패션지 편집장이라는 제2의 삶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제일 놀라운 것은 거식증으로부터의 해방. 알약 하나로 모든 식사를 해결하는 이곳에서 살과의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복에 겨운 행복을 의심하는 순간 혼돈이 시작된다.
인류학 교수인 미남 애인을 따라 찾은 원시인 부족 마을, 그곳에서 엘렌은 진화에 성공하지 못한 채 음식물을 찾아다니는 소녀와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소용돌이에 빠져 다시 80년 전 원래 세상으로 돌아온다. 엘렌은 다시 만난 세계에서 고국을 찾아 떠난다.
20년이 지나 방문한 모국, 한국에서 그녀는 친엄마의 흔적을 찾으며 진정한 치유의 길에 접어든다.
진정한 아름다움 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체중계 숫자도, 주름의 개수도, 지갑 속 화폐로는 설명하기 너무 아까운 나의 미.
우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은 나와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속에서 웃고 있을 때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