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1991년 여름, 이른바 ‘5월투쟁’이 끝난 후 혼란스러운 사회상황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던 대학생 ‘나’는 학생 예비대표 자격으로 베를린으로 건너가게 된다. 정식 대표가 올 까지 잠시만 머무르는 것으로 알고 떠난 것이었지만, ‘나’가 베를린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학생운동 지도부가 갑작스럽게 붕괴되고 또 교체되는 와중에 ‘나’는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만다. 북한으로 들어가게 될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 아니면 독일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독일 체류기간 동안 ‘나’는 삶의 허무와 우연성에 맞설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노트를 하나 사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저자소개
▶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