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은 희미해져가는 물건, 사람, 사건을 수집하는 작가 김도훈의 신작으로, ‘충격적이고 매혹적인 인물들’에 대한 ‘김도훈 식 재치있는 소개와 해석’이다. 완벽히 낯선 사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탁월한 재능을 지녔음에도 다르게 알려진 인물들, 어떤 의미에서 꼭 다시 볼 필요가 있는 ‘낯선’ 사람들은 존재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스물여섯 명의 인물은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결점 때문에 언제나 논쟁의 한가운데 휘말렸거나, 치명적인 매력과 극단의 호불호를 가졌거나, 정점에 올랐다가 마리아나 해구만큼 깊은 명성의 바닥으로 침몰한 인물들이다.
결벽증적으로 완벽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을 그리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밝힌 김도훈 작가는 언제나 “심각한 결점이 있는 존재에 항상 끌렸”다. 작가는 이 스물여섯 명의 대부분이 모순덩어리였고 개인적이었고 싸움을 좋아했고 때로는 폭력적이었지만, 적어도 한 번은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된다. 김도훈 작가만의 시선으로 ‘특별한’ 사람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인물들에게서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날카롭게 포착해낸 『낯선 사람』은, 남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려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저자소개
희미해져가는 물건, 사람, 사건을 수집하는 사람, 그리고 주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영화 잡지 [씨네21] 기자, 남성 패션지 [GEEK] 디렉터, [허핑턴포스트] 편집장을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 글쟁이로 오만 가지 글을 쓰고 있다. 동시에 유튜브 영화 채널 [무비건조]에 출연 중이다. 에세이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와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를 썼다.
목차
작가의 말
· 다이앤 포시: 고릴라 사회가 받아들인 첫 인간 “하나의 책이 한 분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느냐 묻는다면, 나는 ‘포시의 책’을 내밀 것이다”
·에르네스트 보: 30초에 한 병씩 팔리는 향수 만든 ‘예술가’ “샤넬이 택한 다섯 번째 병…향수의 역사가 시작되다”
·치치올리나: 보수적인 이탈리아에서 국회의원이 된 포르노 스타 “부패한 정치를 풍자하기 위해 섹스를 이용하다”
·에드워드 로: 고양이를 도시형 반려동물로 만든 위대함 “인간은 고양이 모래를 발명함으로써 고양이의 가축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레니 리펜슈탈: 불순한, 그러나 미학적인 히틀러의 치어리더 “정치적 의도가 불순한 창작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애덤 드라이버: 영화가 끝난 뒤 더 잘생겨 보이는 남자, 대체 왜? “그의 얼굴은 ‘오직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스타가 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이다”
· 린제이 로한: 오락거리로 소비된 짧은 전성기를 누린 하이틴 스타 “퀸카는 죽어야만 하나, 언론은 유독 여성 스타들의 몰락을 더욱 매정하게 뒤쫓는다”
·곤도 마사히코: 일본 버블(거품) 경제의 상징 “추월의 시대, 이젠 누구도 일본 드라마를 보며 도쿄를 꿈꾸지 않는다”
·타미 페이: 미국 기독교에 가한 흥미로운 균열 “모든 종교는 나와 다른 타인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그걸 위해 존재한다”
·롭 핼퍼드: ‘남성적 소세계’ 때려 부순 혁명적 커밍아웃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차별받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야 한다”
·스텔라 테넌트: 살아 있었던, 누구보다도 살아 있었던 세기의 모델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죽은 사람에게도 각자의 고통과 이유가 있다”
·로이스 맥매스터 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장애는 극복 대상’이라는 편견을 깨부수다 “우리에겐 더 많은 왜소증 히어로가 필요하다”
·모나 헤이더: 히잡을 ‘쓸’ 자유를 노래한 미국의 힙합가수 “우리는 서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들이 충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프랭크 게리: 몰락하던 공업 도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건축계 거장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티타늄 궁전이 들어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