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바다, 저 건너에서 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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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저 건너에서 누가 온다

저자
손현숙 저
출판사
도서출판 인타임
출판일
2026-01-21
등록일
2026-02-09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236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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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바다, 저 건너에서 누가 온다 ? 손현숙 시인의 ‘詩 읽기’ 에세이
ISBN : 9791191685268 (05810)
인타임, 336쪽 10000원

책 소개 & 저자 소개 & 출판서 서평 & 차례 & 책 속으로

자기 시와 타인의 시가 마주 앉다 ? 손현숙의 4년 ‘詩 읽기 연대기’
시를 읽으며 삶을 쓴다 ? 손현숙 시인의 몸으로 읽는 시 읽기


자기 시와 타인의 시를 함께 읽는 드문 구조

『바다, 저 건너에서 누가 온다』는 손현숙 시인이 4년에 걸쳐 차곡차곡 모은 ‘詩 읽기’ 에세이로, 자신의 시와 110명의 시를 함께 읽어 나가며, 서로의 얼굴을 비춰보는 152편의 시와 삶의 기록이다.

이 책은 인터넷신문 인저리타임에 2021년 4월 28일 첫 연재를 시작해 2025년 2월 4일 마지막 연재까지 이어진 「손현숙 시인의 ‘詩의 아고라’」를 한데 묶은 산문집이다.

연재의 형식은 단순하지만 치열하다. 매주 시집 한 권을 정독하고 그 안에서 한 편을 골라 시 전문을 실은 뒤, 그 곁에 자신의 단상과 에세이를 붙인다. 이렇게 쌓인 글들을 연재 시점에 따라 1부에서 4부까지 시간순으로 배열했고, 총 152편의 시가 한 권 안에 공존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35편은 저자의 시이고, 나머지는 7인의 시를 각 2편씩 포함해 110명의 시인의 작품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남의 시만 읽어주는 비평집’이 아니라, 자신의 시와 타인의 시를 같은 자리에 놓고 함께 읽어 나가는 드문 구조의 시 읽기 책이다.

매생이국 한 그릇에서 겨울바다를, 요양병원 면회 10분에서 노모의 생애를, 벚꽃잎 한 장에서 삶과 죽음의 동사를 읽어내는 문장들은, 타인의 시와 자신의 시를 오가며 한 사람의 시간을 비추어 본 결과물이다.

코로나 이후 4년, 시간의 결을 기록하다
이 책의 4부 구성은 처음부터 주제별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연재 시점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시간의 구획이다. 1부는 2021년 4월 28일부터 그해 말까지, 2부는 2022년 한 해, 3부는 2023년 3월부터 연말까지, 4부는 2024년 1월부터 12월 21일까지와 2025년 2월 4일자 마지막 연재물로 이루어진다.

각 부는 그 시기마다 저자가 무엇에 가장 민감했는지를 보여주는 연대기에 가깝다. 1부에서는 팬데믹 이후의 회복기와 맞물려 사랑과 가족, 몸의 기억을 다룬 시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온다. 2부(2022년)에서는 일상이 다시 바깥으로 열리면서 새·꽃·강·바다 같은 자연과 생태에 대한 감각이 짙어지고, 3부(2023년)에서는 실제 삶에서 부고와 병, 요양병원 면회가 가까워진 만큼 죽음과 애도가 또렷한 정조로 떠오른다. 4부(2024~2025년)에 이르면 디카시, 사진전, 한국장학재단 문학 멘토링, 청소년·대학생 시집 등 시와 다른 예술, 시와 교육·공동체의 장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이 언어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건넬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나아간다.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IMF 이후 시단을 지켜 온 중견·원로 시인들, 이미 우리 곁을 떠난 거장들, 해외에서 모국어를 다듬는 재외 시인들, 청소년·대학생·사진가·디카시 작가까지, 지난 몇 해 동안 한국어로 쓰인 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곁에 저자의 35편이 포개지며, 한 사람의 시 세계와 동시대 시단의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들려온다.

몸으로 읽는 시, 장면으로 남는 문장
손현숙의 시 읽기는 이론서에 나오는 비평 용어가 아니라 몸과 장면의 언어로 이루어진다. 특정 작품을 이야기할 때 그는 먼저 자신의 삶에서 한 장면을 꺼낸다. 요양병원에서 한 달에 단 10분 허락되는 면회 시간, 비 오는 날 신발장 안 빨간 구두, 겨울 아침의 매생이국 한 그릇 같은 구체적인 순간들이 먼저 등장하고, 그 뒤에 시의 구절이 따라온다. 시는 머리로 해석하는 대상이 아니라, 몸을 통과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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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특징은 하나의 이미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다. 동백에서 ‘울컥이라는 짐승’을 보고, 낙화의 순간을 ‘다연발 총소리’로 듣고, 벚꽃잎에서 ‘날다 젖다 가라앉는 동사로서의 생명’을 끌어내는 읽기. 강렬한 한 장면에서 시작해 그 안에 감정·역사·윤리를 실어 나르는 방식은, 동시에 시를 쓰는 데 필요한 작법을 몸으로 보여주는 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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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를 미학의 장 안에 가둬 두지 않는다. 세월호, 광주, 국가폭력, 가정 안의 폭력과 침묵 같은 주제가 나올 때마다, 타인의 불행을 가볍게 소비해 온 우리의 시선을 조용히 되묻게 만든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고통을 흘려듣는 ‘풍문’이 아니라, 내 삶과 연결된 ‘자기 일’로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윤리가,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장면과 문장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복잡한 개념 대신, 문장 자체가 작은 시론이 된다. ‘추억은 상처가 피어낸 꽃’, ‘모든 말은 원래 동사였다’, ‘행동이 마음이고 마음이 곧 몸을 만든다’ 같은 말들은 따로 이론서를 펼치지 않아도 ‘좋은 시는 무엇을 향해야 하는가, 시인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압축해 들려준다. 여기에 자기 시 35편을 함께 놓고 읽는 구조 덕분에, 독자는 시인이 자기 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타인의 시와 어떻게 이어 보려 하는지까지 엿보는 드문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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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에게는 연대로, 독자들에게는 초대로
연재를 시작하고 계속 이어온 이유에 대해 저자는 서문과 여러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쏟아지는 시집들을 대충 넘겨버리고 싶지 않았다는 것, 일주일에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 보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시집을 만들고, 사인하고, 주소를 적고, 우체국에 들고 가는 시인의 수고와 가난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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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은 평론가의 냉정한 비평집이 아니라, 시인으로서 다른 시인들에게 보내는 존중과 연대의 기록이다. 남의 시를 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도 함께 들여놓음으로써 “나는 이렇게 읽고, 이렇게 쓰고 있다”고 몸을 먼저 내어놓고, 그 자리로 타인의 시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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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 병든 형제, 먼저 떠난 스승과 동료들, 멘토링에서 만난 학생들을 오가며 그는 “오늘 여기에 이렇게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감각으로 문장을 쌓는다. 이 책은 그 기적의 4년치를 모은 결과다.

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향해
이 책은 시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는 시 읽기의 길잡이가 된다. 시집 한 권을 통째로 해부하기보다, 한 편의 시와 한 장면을 붙잡고 풀어 가기 때문에, 시인보다 보통의 독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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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를 쓰고 있거나 언젠가 시집을 내고 싶어 하는 이에게는, 살아 있는 작법 노트이자 시론이 될 수 있다. 자기 시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고 싶은 등단 시인이나 중견 시인은 물론, 교실·독서 모임·창작 동아리에서 시를 함께 읽고 쓰고 싶은 교사와 지도자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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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은 문학소년·문학소녀였던 이들, 한때 시를 썼다가 일상에 치여 멈춰 선 사람, 그럼에도 여전히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 사랑·병·노년·상실·애도·돌봄 같은 주제를 자기 언어로 정리해 보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도, 시가 삶을 정리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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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 읽는 게 그렇게 좋니?”라는 친구의 질문에, 저자는 이 책으로 답한다.
“그분들이 내게는 모두 시 선생님들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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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했던 시간, 한때 시를 썼거나 다시 써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 사람, 그리고 그 마음을 아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권유가 될 것이다. 멀어도, 함께 걷자고. 바다, 저 건너에서 누가 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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