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둑을 다 이기고서 끝내기에서 뒤집어졌다는 말을 많이 듣지 않나요? 초반과 중반에 아무리 많은 점수를 얻어도 종반부터 마무리 단계로 갈수록 실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승부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작도 끝도 좋으려면 끝내기 공부가 필연입니다.
공들여 지은 집이 무너지는 걸 사상누각이라 하죠. 끝내기를 모르면 사상누각이 될 공산이 큽니다. 바둑은 덤이 있는 게임이라 반집에 울고 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러니 1~2집 끝내기라도 등한시 하면 안 됩니다. 포석에서 대범했다면 끝내기 단계에서는 오히려 쫀쫀해져야 합니다. 프로는 심지어 반패에서 발생하는 ⅓집까지 따지며 계산합니다.
보통 중앙의 마무리는 단순하지만 1~2선 끝내기의 경우는 숨어있는 급소가 많습니다. 특히 좁은 귀퉁이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속출합니다. 따라서 끝내기는 초반이나 중반처럼 웅장하고 창의적인 맛은 없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1선이나 2선의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르로 나누었으며, 장르 별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1장 ‘끝내기의 기본 지식’에서는 선수와 후수, 계산하는 방법과 순서, 집의 토대가 되는 1~3선에서의 끝내기 요령과 맥점 등에 관한 기본을 배웁니다. 끝내기의 기초 이론편이라 보면 좋을 것입니다. 이를 통달하면 끝내기의 모든 것을 아주 깊지는 않아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장 ‘끝내기의 유형과 계산’에서는 실전에 많이 등장하는 형태를 대상으로 끝내기의 크기에 대해 다룹니다. 이를 통해 계산법을 익히면서 어느 형태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습득하며 끝내기의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3장과 4장은 ‘끝내기의 맥점’을 배웁니다. 어쨌든 실전에서는 다양한 맥이 속출하는 법입니다. 3장은 다양한 상황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문제를 풀어가는 이론편이고, 4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과제를 풀어보는 활용편입니다. 이론은 알기 쉬운 형태로 배우고, 활용은 수준 높은 형태도 등장합니다. 여기까지 마스터했다면 중급코스를 완성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마무리하면서 약간의 남은 지면을 할애하여 ‘라이브 실전 끝내기’로 꾸몄는데, 프로의 끝내기 장면을 발췌한 만큼 실전의 다이내믹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겠지요.
실전에서는 종반에 접어들면서 끝내기의 세계가 오묘하면서 복잡도 합니다. 이 책은 체계적 학습을 위해 끝내기의 계산을 위한 핵심적 항목을 세분화했고, 기본 이해에서 실전 감각으로 두루 사고의 폭을 넓혀 흥미롭고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이자 자랑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바둑은 마라톤과 같아서 단번에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종반 역전의 짜릿함을 맛보려면 어려운 국면이라도 무모한 행동을 삼가며 기다리는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동안 끝내기에 대해 등한시 했다면 여기서 배울 기본 기술과 계산법을 장착해서 불리한 판을 뒤집어보기 바랍니다.
저자소개
감수 목진석
1980년생. 1994년 입단. 2005년 9단 승단. 입단 직후인 1995년 〈롯데배 한-중 대항전〉에 출전해 독창적이고 발랄한 행마로 당시 중국의 간판이었던 녜웨이핑 9단을 격파, ‘우주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8년 〈신인왕전〉 우승으로 테이프를 끊은 후, 이듬해 제3회 〈프로10걸전〉에서 우승했고, 곧바로 2000년 제19기 〈KBS바둑왕전〉에서 당시 천하무적의 세계 제일인자였던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에는 〈전자랜드배〉 백호부에서 우승. 이후에는 각종 기전에서 준우승만 7회를 기록하다가 2015년 제20기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면서 타이틀 홀더로 복귀했다. 30세가 넘으면 어떤 이유로든 타이틀 최일선에서는 한 걸음 물러나게 되는 ‘젊은 노장’들에게 던진, 열정과 자기관리와 꾸준한 정진으로 빚은, ‘멋진 반전’ ‘아름다운 반란’의 메시지였다. ‘KB바둑리그’의 명 해설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특유의 감성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신예기사를 위한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도 후원하며 바둑계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공헌하고 있다. 그는 요즘도 줄기차게 파격을 시도하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고 있다. 목진석 9단의 탐험으로 바둑의 새로운 봉우리와 낯선 바닷가가 나타나고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지음 이하림
성균관대 사학과 졸업. 재학 시절인 1981년 〈대학바둑연맹전〉에서 11연승으로 전승상을 받았고, 1985년과 86년 서울신문이 주최한 〈대학바둑패왕전〉에서 준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한-일 대학생 교류전’ 한국 대표가 되었다. 졸업 후에는 학원사, 두산동아, 성안당 등 출판 동네에서 15년 여 동안 주로 기획과 편집일을 진행했다. 한동안 바둑과는 좀 떨어져 지내다가, 1994년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후지쓰배 직장인 바둑대회〉에서 우승하고, 일본 직장인 선발팀과의 교류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면서 바둑에의 꿈을 되살렸다. 1990년대 후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둑과 출판을 접목하여 전문 기획편집자로 자리를 잡았다. 그중 사전 형식의 바둑책 부문에서는 독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 주제가 뭔지 항상 연구 중이다. 저서에 〈새판을 짜라〉, 〈진 정석사전〉, 〈진격의 중반전〉, 〈진 포석사전〉 등이 있다.
목차
1장 끝내기의 기본 지식
01 끝내기란 무엇인가
02 끝내기의 종류
03 선수와 후수의 관계
04 평균 계산과 선수 권리
05 안팎 계산
06 가상의 경계선
07 직접 가감하는 방법
08 끝내기 계산의 기초
09 끝내기의 순서
10 1선에서 끝내기 요령
11 2선에서 끝내기 요령
12 3선에서 끝내기 요령
13 끝내기에서 맥점이란?
2장 끝내기의 유형과 계산
01 5집 이하 끝내기
02 5~10집 끝내기(후수)
03 5~10집 끝내기(선수)
04 10집~15집 끝내기(후수)
05 10집~15집 끝내기(선수)
06 15집~20집 끝내기(후수)
07 15집~20집 끝내기(선수)
08 20집 이상 끝내기
3장 끝내기 맥점(이론편)
01 자충을 유도한다
02 귀의 특수성을 이용한다
03 일보 후퇴하는 방법
04 효과적인 수순을 찾는다
05 가장 이득을 보는 수비법
06 집을 줄이는 급소
07 가장 크게 사는 방법
08 버림돌을 이용한다
09 넘어가며 집을 부순다
10 선수로 이득을 얻는 방법
11 집을 정리하는 방법
12 빅을 만드는 방법
13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
14 집안에서의 교묘한 수단
15 사활을 이용하는 방법
16 응수를 물어보는 방법
4장 끝내기 맥점(활용편)
1형 선수를 위한 교묘한 수단
2형 서로 좋은 자리
3형 변의 파괴 수단
4형 사활에서의 이득
5형 잡혀있는 돌의 활용
6형 살아가는 수단
7형 의도를 거부하는 일격
8형 집을 줄여가는 상용 수순
9형 준비된 공작
10형 절묘한 수순
11형 효과적으로 조이는 방법
12형 입체적인 수순
13형 선수로 이득을 보는 수단
14형 귀의 파괴 수단
15형 모양의 급소 찾기
16형 공격과 수비
17형 숨어있는 고급 수단
18형 의표를 찌르는 착상
19형 기발한 착상
20형 집을 줄이는 급소
21형 빅을 만드는 과정
22형 정교한 수순
23형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
24형 1선에서의 활약
25형 발상의 전환
26형 허술한 진영의 급소
27형 귀의 특수성
28형 원대한 구상
29형 귀의 시간차 공격
30형 사활에서 정교한 계산
라이브 실전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