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
메디컬 스릴러 중에서도 가장 인간생명의 엄중함에 대한 의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주인공 토마스 박사,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패스 심장수술 전문 외과의사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당연히 보호하고 치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반인륜적인 의료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한다. 마치 삶과 죽음을 심판하는 신처럼…….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그의 살인 행각은 후배 의사들, 즉 로버트와 그의 아내에 의해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급기야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후배 병리학자인 로버트와 자신이 너무도 사랑하고 많은 남성들로부터 흠모의 대상이 된 아내까지도 희생의 제물로 삼는다.
의사의 잘못된 신념하에 저질러지는 가치 살인의 전말
환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신(神)이 된 의사를 보았는가!
보스턴 메모리얼 종합병원에서는 18명이나 되는 심장 수술 환자가 SSD, 즉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수술 후 돌연사 한다. 캐시와 그의 동료 로버트는 이 의문의 죽음에 대해 의사의 사명감으로 추적해 나간다.
살인자, 그는 이 병원에서 가장 존경받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바이패스 심장수술 전문 의사 토마스였다. 그는 살려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환자는 살리고, 그렇지 않은 환자는 구태여 비싼 의료시설 이용이나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런 환자들은 아예 이 세상에서 빨리 사라지게 하는 것이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환자들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긴다.
이 책은 바로 주인공 토마스 같은 의사뿐만 아니라 돈과 반인륜적인 의사들을 단죄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보호하고 치유해야 할 의사가 오히려 사람을 해치고 의료세계의 권력과 돈의 노예가 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토마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약에도 손을 댄다.
이 책의 여주인공이면서 정신과 의사 캐시는 토마스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와의 결혼생활을 원상회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보지만, 그의 배신과 함께 오히려 자신을 살해하려는 의도를 알게 된다.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토마스가 아닌가, 이미 아내까지 살해하기로 결단을 한 그는 로버트를 죽이고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빈틈없이 세운다.
직감과 감성이 뛰어난 여자 캐시,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다. 용서와 사랑으로 남편 토마스를 새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끝까지 그를 회유하고 정신병원으로 안내한다. 그런데 어쩌랴, 그 모든 것마저 토마스의 철저한 속임수였음을…….
외과 전문의가 저지르는 끔찍한 살인 보고서
차가운, 매혹적인, 빠르게 진행되는 소설! _The New York Times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 병원 호러물! _Chicago Sun-Times
이 훌륭한 작품은 마치 페니실린을 훌륭한 약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_Grand Rapids Press
로빈 쿡은 이 책과 함께 이 작품을 의학 스릴러 중의 스릴러라고 주장한다. _Asheville Citizen-Time
기교가 대단한 스릴러물! 회사 근무 중에도 이 책을 계속 읽었다. _Kansas City Star
페이지를 너무나 빨리 넘기게 된다. 당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이 책에 대해서는 병원의 누구에게도 비밀로 해야 할 것이다. _People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중독〉, 〈인조두뇌〉, 〈코마〉와 같은 수준이다! _Memphis Commercial Appeal
얼얼한 느낌의 스릴러! 이 책은 당신을 강철핀과 요오드화수소의 바늘에 찔리는 기분 때문에 잠들 수 없게 만든다. _Detroit News
이 책을 다 읽지 않고는 덮을 수가 없다! 다 읽으면서 할 수 있는 한 마디 말, “이 책을 놓치지 마시라!" _San Diego Tribune
책속으로
희미한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사나이는 곧 호주머니에서 주사액이 가득 들어 있는 주사기를 꺼냈다. 그리고 주사바늘의 캡을 반대쪽 호주머니에 넣고 얼른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는 깜짝 놀랐다.
침대는 비어 있었다! --P. 216
“내 팔! 나를 죽이려는 거지!”
그는 링거바늘이 꽂힌 자리에서 팔 쪽으로 올라가는 뜨거움을 느꼈다. 방문자는 제프리의 손을 잡고 누르면서 링거액이 좀 더 빠르게 흐르도록 꼭지를 완전히 열었다.
제프리가 느끼는 통증은 차츰 더 악화되어 마치 불에 녹은 용암이 밀려오듯이 걷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자유로운 몸을 마구 휘둘러 상대방을 붙잡았다.
“날 건드리지 마, 이 호모 자식.” --PP. 218~219
캐시는 목청껏 소리치려고 했으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갑자기 침대가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높게 올려놓은 가로대 쪽으로 몸을 굴려 미친 듯이 허우적거리면서 다시 한 번 초인종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바람에 사이드테이블이 뒤집어져서 전화기도, 물병도, 컵도 모두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캐시에게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경련의 대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P. 351
그때 그녀는 문득 방금 병원을 나오기 전에 보였던 토마스의 행동은 모두 연극이었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뿐만 아니라 발렌타인이 정신이상이 된 것은 토마스가 아니라 자기라고 생각했다는 점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캐시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새로운 감정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분노였다. 캐시의 분노는 토마스에게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향하는 것이었다. 자신은 얼마나 바보 같은 여자였던가! --P. 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