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악기 이야기
"클래식, 쉽게 즐길 수 있을까?” 악기를 알면 클래식이 보인다! 월드컵이 열리면 온 나라가 축구에 열광한다. 상대방 골대에 골이 들어가면 득점을 한다는 축구의 간단한 룰 정도는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럭비는 재미가 없다. 저 선수가 왜 공을 들고 뛰는지 알 수가 없으니 재미가 없을 수밖에. 클래식도 마찬가지다. 클래식에도 몇 가지 룰이 존재한다. 경기를 즐기려면 룰을 알아야 하듯 연주를 듣기 이전에 악기의 소리를 구분할 줄 알면 클래식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 어떤 악기들이 있는지, 그 악기는 어떤 소리를 내는지, 어떤 소리가 좋은 소리이고 어떤 악기와 어떤 악기가 잘 어울리는지, 그 정도의 관심이면 클래식을 쉽게 즐길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이란 쉽게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악기들이 모여 앉아서 악기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겁니다. 때로는 모여서 하모니를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독주를 하기도 하죠. 그런데 어떤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모르니까 어렵게 느껴졌던 것뿐이에요. 사실 클래식 음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 익숙하지 않다는 게 맞아요.” 이 책은 클래식 악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전문가도 인정하는 대단히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지만 여기에 위트와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 미덕을 지녔다. 그리고 방법론을 이야기할 때 지식인인 체하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해야 한다’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단 한 번도 쓰지 않는 등 초보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그런 점들이 ‘이 책은 클래식 문외한과 전문가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추천평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책을 통해 악기에 대한 호기심이 충분히 동했다면 저자가 권하는 ‘유투브 추천곡’도 꼭 찾아서 들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