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이것이 노년이고 노년의 열정이다!
노화라는 중력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나이듦에 협력할 때 얻게 되는 것들에 대한 환희에 찬 경험을 들려주는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스물네 편의 에세이와 여러 편의 시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여든 살의 저자는 나이듦에 대해 쇠퇴와 무기력이 아닌 발견과 참여를 통해 프레임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사회 활동가이자 영성 교육자로서 왕성한 에너지를 발산해온 저자는 생의 후반부에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노년에 깊이 다가갈수록 자기 삶에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면 타인의 위로와 포용도 별 의미가 없다고, 반드시 스스로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질문이 그릇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으로만 숨고 파고들다가 자신의 안에서 안으로 통하는 문을 하나 더 열게 된 저자는 노년을 발견했고, 현재 노년의 리듬에 따라 물감처럼 스미는 글을 쓰고 있다.
저자는 마음이 유연하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부서져 열리는데, 이는 여러 형태의 사랑을 위한 더 큰 능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오직 유연한 마음만이 새로운 생명으로 열리는 방식으로 고통을 품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마음 스트레칭을 위한 기회는 노화에 따른 상실들과 함께 늘어나며, 결국 그 핵심은 “그것을 받아들여라. 모든 것을 받아들여라.”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유연한 마음으로 노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