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현장은 구름 위
스튜어디스 A코와 B코, 두 콤비가 펼치는 거침없고 유쾌한 활약!
미스터리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비행기 탑승객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거기에 도전하는 스튜어디스 명탐정 콤비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 코믹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살인 현장은 구름 위』는 실제로 스튜어디스로 일했던 친누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구상한 작품으로, 다양한 사연을 지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비행기라는 한정된 시공간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 특히 거품 경제로 인한 탐욕과 허영, 부도덕이 횡행하던 시대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신일본 항공의 스튜어디스, 속칭 A코와 B코. 도쿄대를 중퇴하고 입사 시험에 톱으로 합격한 갸름한 얼굴의 미인형으로 회사의 신뢰가 두터운 A코에 반해, 턱걸이로 입사 시험을 통과하고 훈련 과정도 꼴찌로 마친 B코는 승무원치고는 흔치 않은 뚱뚱한 체형에 궁금한 것을 못 참으며 사건을 몰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반대지만 신기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 늘 붙어 다니는 두 스튜어디스를 축으로, 모두 일곱 편의 색다른 이야기들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나간다.
갓난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 ‘베이비 투어’에 참가한 한 커플이 실수로 엉뚱한 아기를 데리고 귀국 비행기에 오른 뒤 무책임하게 기내에 아기를 버리고 내리는 이야기 《분실물에 유의하세요》, 스튜어디스를 사랑한 승객이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가짜 살인극을 꾸민 후 항공사를 상대로 벌이는 협박극 《허깨비 승객》, 직장 상사 부인과의 불륜을 감추려고 살인을 저지른 뒤 동료에게 뒤집어씌우는 《누가 A코를 노리는가》 등 일곱 편의 단편들을 읽어가는 동안 다시 한 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가를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