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쥐의 귀환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여자 중의 여자, 성격 더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파지가 한을 품으면 어찌 될까?
김파지. 28세. 프리랜서 동화 작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바로 바로 눈앞에서 치워져야 직성이 풀리는 당당한 여우. 독설을 내뱉는 달콤한 입술과 어딘가 한 단계 모자란 싸가지, 결정적으로 비슷한 발음의 이름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현대판 팥쥐라고 불린다.
어느 날, 얼떨결에 그녀의 얼어붙은 마음을 손길 한 번으로 녹여버린 남자를 만나 지독한 사랑에 빠져버렸다.
이준환. 30세. 창조병원 외과 레지던트 4년 차.
지성, 외모, 학벌, 삼박자를 골고루 다 갖춘 이 시대의 진정한 훈남.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랑 때문에 행복해 본 적도, 죽을 만큼 힘들어 본 적도 없다는 것이 옥에 티. 사랑이라는 감정은 유행가나 드라마, 영화에서나 나오는 판타지 같은 것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던 어느 날 맹장수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파지를 만나 그녀에게 코가 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