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글과글사이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026 |
존 키츠(John Keats)는 25세라는 어린 나이에 요절한 아까운 시인이다. 1795년 시월의 마지막 날에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상당했지만 복잡한 상속절차에 휘말려서 죽을 때까지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 채 내내 궁핍하게 살았다.
그럼에도 그는 빼어난 감각의 언어로 상상세계와 현실 간의 팽팽한 긴장미를 그려냈고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 “미(美)는 진리요, 진리는 미”라는 그만의 독특한 시관(詩觀)을 구축하였다. 그리하여 25세라는 그의 때 이른 죽음은 위대한 셰익스피어의 그것에 비견될 만큼, 안타깝고도 안타깝게 여겨지곤 한다.
키츠는 아름다움이 미래에 올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과거에 이미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져서 아쉬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에게는 유일한 경애의 대상이요 높은 진리인 아름다움을 위협하는 것이 미래라고 생각되었고, 분석적 과학은 사랑스러운 전설을 파괴하는 흉물로 인식되었다.
은 비록 ode라는 제호가 붙여지지는 않았지만 키츠의 가장 완벽한 송시로 평가된다. 그 풍요로운 심상과 가을의 풍물들은 짧은 구절 속에 가장 많은 것을 압축시킨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전통적인 민요를 되살려 요정의 세계로 독자를 끌고 가는 나 "Bright star……"로 시작하는 소네트 등 많은 단시들은 키츠의 조숙한 재능을 요약한 일품들이다.
제26권 존 키츠(John Keats) 시선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 Ever)》는 키츠의 대표작 30편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영어 원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존 키츠
1795년 시월의 마지막 날에 런던에서 태어난 존 키츠. 그의 아버지는 마차 대여점의 마부였고 어머니는 그 가게 주인의 딸이었다. 바이런-셸리만큼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가게를 물려받은 부모 덕에 꽤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작은 체구였으나 성격이 암팡져서 걸핏하면 치고받고 싸운 말썽꾸러기 소년 키츠는 다니던 학교장의 아들을 통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주요 작가들과 작품들을 접하고부터 문학과 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머니가 정한 후견인들의 개입으로 의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약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다. 그는 당대의 스타 시인 바이런, 이름난 언론인 시인 리 헌트의 자극과 격려에 힘입어 의학을 포기하고 시에 매진해서 1817년 스물한 살에 첫 시집 《시집》(Poems)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듬해에 그는 《엔디미온》(Endymion)을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 그러나 야심작 《엔디미온》은 불행히도 보수적인 잡지들(Blackwood's Magazine, Quarterly Review)로부터 조롱과 혹평을 면치 못하였다. 그것이 얼마나 심했던지, 훗날 바이런과 셸리는 각자의 시에서 키츠를 죽음으로 몰고 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할 정도였다.
1818년 여름, 키츠는 이웃에 살던 페니 브론(Fenny Brawne)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져 약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 1819년에 《성 아그네스 전야》(The Eve of St. Agnes), <무정한 미녀>(“La Belle Dame Sans Merci”),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Ode On a Grecian Urn”),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노래>(“Ode to a Nightingale”), <가을에게>(To Autumn), 《히페리온의 몰락》(The Fall of Hyperion) 같은 키츠의 걸작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결핵으로 인해 1821년 2월 3일에 25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역자 : 김천봉
편역자 김천봉은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1969년), 안타깝게도, 몇 년 전에 폐교된 소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1988), 숭실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1994)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1996),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셸리 시의 생태학적 전망》이라는 논문으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2005년).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아주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 출강하였고 지금은 주로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출강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주로 영미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겨울이 오면 봄이 저 멀리 있을까?》, 《서정민요, 그리고 몇 편의 다른 시》, 19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6권, 19세기 미국 명시 시리즈 7권, 20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8권, 《이미지스트》와 《이미지스트 시인들》, 《왜, 누가 수많은 기적을 이루나?》, 《희망의 식탁은 행복밥상》, 《오직 앓는 가슴만이 불변의 예술작품을 마음에 품는다》, 《사랑도 가지가지》, 《외로운 마음밭에 꽃詩를》, 《쓸쓸한 마음밭에 꽃詩를》, 《허전한 마음밭에 꽃詩를》, 《19세기 영미名詩 120》, 《사랑에게 다 주어라》, 《봄여름가을겨울 바깥풍경마음풍경》, 《여름의 보들보들한 징후, 빛과 공기의 은밀한 정사》, 《슬픈 마음밭에 꽃詩를》, 《새벽처럼 차갑고 열정적인 詩》 등을 출간하였다.
목차
도시에서 오래 갇혀 지낸 이에게는
To One Who Has Been Long in City Pent
내 동생 조지에게
To My Brother George
날카롭게, 발작 난 돌풍이 속삭이고 있다
Keen, Fitful Gusts Are Whisp'ring
오, 고독! 너와 내가 함께 살아야 한다면
O Solitude! If I Must With Thee Dwell
오! 나는 맑은 여름날 저녁이 참 좋다
Oh! How I Love, On A Fair Summer's Eve
나에게 장미를 보내준 한 벗에게
To a Friend Who Sent Me Some Roses
여치와 귀뚜라미에 대해
On the Grasshopper and Cricket
채프먼의 호머를 처음 읽고서
On First Looking into Chapman's Homer
앉아서 다시 한 번 《리어왕》을 읽으며
On Sitting Down to Read King Lear Once Again
바이런에게
To Byron
사람의 사계절
The Human Seasons
잠에게
To Sleep
오늘 밤 내가 왜 웃었을까?
Why Did I Laugh Tonight?
죽으면 어쩌나 두려워질 때면
When I Have Fears That I May Cease to Be
죽음에 대하여
On Death
데이지의 노래
Daisy's Song
음산하게 캄캄한 십이월에도
In Drear-Nighted December
내게 여자와 술과 코담배를 주게
Give Me Women, Wine, And Snuff
인어 선술집에 관한 시
Lines on the Mermaid Tavern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 Ever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노래
Ode to a Nightingale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
Ode on a Grecian Urn
프시케에게 바치는 노래
Ode to Psyche
우울에 부치는 노래
Ode on Melancholy
가을에게
To Autumn
패니에게
To Fanny
밝은 별이여
Bright Star
조용, 조용히! 사뿐히 밟아요!
Hush, Hush! Tread Softly!
무정한 미녀
La Belle Dame Sans Merci
성 아그네스 전야
The Eve of St. Agnes
부록: 존 키츠의 삶과 문학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