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거닐다
어디로 갈까? 훌쩍 떠나고 싶은 당일치기 근거리부터, 마음을 치유해 줄 1박 2일 주말 코스까지.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지금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슬슬 우리 몸이 여행을 원하는 이 무렵에 운동화 차림으로도 가볍게 떠나서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을 소개한 책이 나왔다. 사진가 남편과 함께 저자가 20년 동안 즐겨 찾아 걸었던 길인만큼 남다른 시선과 풍경이 그 지역만의 매혹적인 사진이 영상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강릉의 안반데기, 어흘리 소나무 숲, 거진항, 깐촌 나루터, 충청수영성 등 저자가 꼽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책길 34곳을 소개한다. 저자의 사유가 담긴 문장들이 혹여 가보았던 길이어도 다시 걷고 싶게끔 독자들의 여행 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특히 100년 만에 개방한 어흘리 숲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중 하나로, 늦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필수 코스다. 65년 만에 공개한 바다향기로도 마찬가지다. 길을 슬슬 거닐다 보면 아늑한 솔숲의 향기와 파도 소리가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스레 치유해줄 것이다. 부록에 실린 34곳 산책길의 정보까지 담긴 이 책은, 떠나지 않아도 우리 몸과 마음을 산책길에 올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