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제 곧 많은 학생이 죽을 겁니다. 모두 목요일의 아이입니다.”
사망한 학생이 9명, 입원한 학생이 21명
급식으로 나온 수프에는 독극물이 들어 있었다
한적한 뉴타운인 아사히가오카에 사건이 일어난다. 아사히가오카중학교에서 한 소년이 동급생 아홉 명을 무차별 독살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같은 반 아이들이 먹을 급식에 독극물을 탄 이 참극은 ‘목요일의 아이’ 사건으로 불리며 세상을 충격에 빠트린다. 그로부터 7년 뒤, 결혼을 계기로 아사히가오카 뉴타운으로 이사 온 시미즈는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는 의붓아들 하루히코와의 거리를 좁히고 싶다. 그런데 하루히코가 7년 전 독살 사건의 범인인 우에다와 닮았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아사히가오카에는 다시금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이윽고 적막한 동네를 덮치는 잇따른 ‘사건’들.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 이웃집 개의 돌연사, 학교로 날아든 협박장……. 하루히코는 7년 전 독살 사건의 범인인 우에다와 정말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일까? 하루히코를 믿고 싶은 마음과 의심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시미즈. 그리고, 다시 사건이 일어난다.
저자소개
1963년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특히 청소년과 어른이 겪는 성장통을 테마로 한 화제작을 꾸준히 발표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중견 작가이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주로 일상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과장 없이 묘사하여 가히 '탁월한 일상의 작가'라 불릴 만한 시게마츠 기요시는, 사건의 인위적 결말이나 상투적 감동을 배제하고 한 사건이 등장인물들에게 미치는 감정의 파장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바로 내 얘기'이지만 또 미처 몰랐던 내 친구, 우리 부모, 직장 동료의 세심한 내면을 전해 듣는 것 같은 보기 드문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당위나 대안 제시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응시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포용과 화해, 그리고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작가는, 왕따, 말더듬이 소년, 비행청소년, 꿈을 잃은 중년, 매번 지기만 하는 경주마 등 이른바 ‘루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냉정한 현실과 소외되는 개인이라는 주제도 깊이 다루고 있다.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어떤 단정적인 교훈도 끌어내려 하지 않는 그의 간결하고 덤덤한 문체 속에서, 독자는 역설적으로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발견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게마츠 기요시가 더욱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1년 『비포 런Before run』으로 데뷔했으며, 『소년, 세상을 만나다』로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나이프』로 쓰보타 조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 소설 『비타민F』로 제124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자전적 성장소설인 『안녕, 기요시코』가 있으며, 『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허수아비의 여름휴가』『졸업』『일요일의 석간』『휘파람 반장』『열구熱球』『말더듬이 선생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