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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 사랑
- 저자
- 안희제 저
- 출판사
- 오월의봄
- 출판일
- 2023-09-01
- 등록일
- 2023-10-27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58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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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논란’은 어떻게 유행이 되는가? 온갖 논란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온라인 공론장의 구조를 파고드는 정교한 문화비평서이자 문화기술지. 저자는 논란에 가장 취약한 존재인 케이팝 아이돌 아티스트에 초점을 맞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공론장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학교폭력, 갑질, 성폭력, 인권 의식부터 역사 인식, 인성 등에 이르기까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모든 사건이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의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하나의 ‘논란’으로서 조직적으로 생산되는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곧 화폐가 되는 이 새로운 경제 체제에서 논란은 특정 종류의 관심을 생산하고 그와 결부된 대중 및 공론장을 구성한다. 그러면서도 『망설이는 사랑』은 온라인 공론장의 문제를 다루는 여느 책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하고도 참신한 궤적을 그리며 나아간다. ‘망설이고 주춤하는 팬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대화를 통해 그 공론장 내부에서 형성되는 거대한 폭력의 네트워크를 꿰뚫기 때문이다. 이때 망설임이란, 논란의 중심에 선 아티스트의 팬으로서 혼란과 고통을 경험하지만 그 무분별한 폭력에 가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고 윤리적 분투를 벌이는 태도를 가리킨다. 팬, 특히 아이돌 팬들은 언제나 비합리적이고 무지하다는 혐오와 편견에 둘러싸여 있지만 저자가 만난 팬들은 우리에게 그와 전혀 다른 경로를, 즉 팬심과 덕질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중-팬-사이버렉카-언론-알고리즘-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의 행위자가 결합하는 무분별한 논란과 폭력의 네트워크 내지는 캔슬 컬처에 가담하지 않고 망설이는 팬들을 통해 우리는 ‘가해자 감별’과 ‘무조건적 퇴출’을 넘어서는 논의/사유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 이들의 윤리적 실천이 어떻게 좀 더 나은 온라인 공론장 문화를 상상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지 살펴보자.
저자소개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가벼운 공감보다는 정확한 통감이 더 나은 관계와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를 깊이 느낄 때 비로소 더 나은 ‘우리’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서로의 안팎을 조심스럽게 오가는 일을 잘하고 싶다. 『비마이너』, 『시사IN』, 『홈리스뉴스』, 『기획회의』 등에 글을 썼고, 자신의 아픈 몸과 주변적 위치에서 대중문화를 더 나은 논의로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한다.
책 『난치의 상상력』, 『식물의 시간』을 썼으며, 함께 쓴 책으로는 『아픈 몸, 무대에 서다』, 『우리는 이어져 있다』, 『몸이 말이 될 때』 등이 있다. 대중문화에 대해 쓴 글로는 〈비장애인의, 비장애인을 위한, 비장애인에 의한 ‘접근성’?: 드라마 〈스타트업〉 속 비장애 중심적 상상력〉, 〈영원한 수수께끼라는 공론장의 가능성: 케이팝 세계관 콘텐츠를 중심으로〉 외 다수가 있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후보에 오른 시민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2020)에서 시민배우로 무대에 섰다. 다큐멘터리 〈귀귀퀴퀴〉(2022)에서 기획·번역·접근성을 담당했고, 이를 바탕으로 영상 접근성 작업에 관해 『웹진 이음』에 글을 썼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주관하는 ‘No Limits in Seoul 2022 노리미츠인서울’의 전시 〈이음으로 가는 길〉에 참여했다.
매혹이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팬이라는 궤도에서의 경험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질문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목차
들어가며 어떤 사랑도 경멸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4 프롤로그 이것은 팬덤에 대한 책이 아니다 151부│논란의 네트워크1장 논란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31 1. 선택이 아닌 팬심과 덕질 31 2. 논란이라는 모호한 범주 38 3. 팬덤의 경험 412장 캔슬의 분해와 배신감이라는 정동 50 1. 캔슬: 회수, 감찰, 퇴출 50 2. 잉여 문화와 배신감 60 3. 감응하는 대중의 공론장 66 4. ‘샤덴프로이데’라는 감응 743장 “너 같은 아이들이 사랑받는 직업으로 성공하면 안 되지” 85 1. 아이돌 처형대와 사랑의 자격론 87 2. 논쟁 없는 사회를 만들고 보호하는 수배의 기술 122 3. 논란과 음모론적 구조 1322부│매혹과 윤리4장 “진짜 피해자면, 아니야, 도로 삼킬게요” 145 1. “그룹 자체에 대한 애정으로”: 팬덤 내부의 캔슬과 추억이라는 동력 146 2. “지들이 뭘 안다고!”: 사랑에 필요한 진실의 근사치 163 3. “○○를 좋아하고 말고는 이제 문제가 아닌 것 같아”: 팬심과 가치관의 충돌 202 5장 “내 인생론이 결국 ○○○이 형성한 거라는 거지” 216 1. “좋아하기 위해서 되게 치열해진다”: 사회적 윤리로 확장되는 팬심 216 2. “이게 진짜 쉽지 않다”: 길티 플레저라는 윤리적 태도 2276장 “자꾸 판단을 보류하고 싶어져요” 250 1. “뭐? 이렇게 예쁘다고?”: 허구도 낭만도 아닌 매혹과 사랑 250 2. “제가 좋아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매혹과 논란이 촉발하는 감응 267 3. “결론을 정해놓지 않고 계속 돌려보냈으니까”: 망설임이라는 정지비행 280 나가며 논란 안에서 재구성되는 것 305 감사의 말 313 미주 318 참고문헌 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