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내전
전 국정원 수사관이 들려주는 리얼 스파이의 세계영화나 미디어의 영향 탓인지 스파이는 그럴싸하고 근사하게 들리지만 ‘간첩’이라면 왠지 추레하고 악한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엄밀히 간첩은 영어로 ‘스파이’라 동의어인데도 말이다. 이처럼 영화나 미디어에서만 낯이 익던 간첩(스파이)의 세계를 국정원 출신의 저자가 몇 가지 사건과 문제를 중심으로 원고를 집필했다.책을 펴면 스파이를 둘러싼 막연한 풍문도 더러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테면, 모사드가 선망의 대상이 된 경위를 비롯하여, 최면 암살은 가능한지, 그리고 스파이가 조국과 조직을 배신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했다. 책을 펴는 순간 전대미문의 기상천외한 스파이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와 함께한 에피소드는 아마 지면에서는 만나기 힘든 ‘특종’이 아닐까 싶다.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사드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관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