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의 냄새와 감성이 느껴지는 SF를 지향한 작가의 묵시록적 단편.
2070년 세계적인 규모의 핵전쟁이 벌어지면서 인류의 태반이 사망하고, 뒤이어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잦은 태풍과 폭풍 등으로 인해서 해안가 대부분의 도시가 물에 잠긴다. 2096년 뉴욕시의 거대한 박물관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브라이언 밴 앤다는 원래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였다. 그러나 지금 75살인 된 그는 지난 25년 동안 들은 적이 없는 인간의 목소리를 그리워 하면서 산다. 총알을 아끼기 위해서 활과 화살을 사용하고, 박물관 입구에 카누를 매달아 놓고 수면을 가로질러 이동을 하며, 수염도 깎지 않고 옷도 걸치지 않고 돌아다니는 그에게 문명과 사회란 아득한 추억일 뿐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그런 그가 평생 마지막 계획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앤드류 카라는 20세기 작곡가의 피아노 소나타를 완벽하게 연주해 내는 것. 아무도 없는 강당에서 그는 주기적으로 그 소나타를 연습하고 완벽한 연주를 위해서 노력한다.
저자소개
〈저자 소개〉
에드거 팽본 (Edgar Pangborn, 1909 - 1976)은 미국의 미스터리, 역사 소설, SF 작가이다.
팽본의 어머니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른 소설로 유명한 작가였다. 누나 매리 팽본과 함께 집에서 교육을 받던 팽본은 15살 하버드 대학교에서 음악 공부를 시작한 이후, 보스턴의 음악 학교인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입학했지만 중퇴했다. 이후 그는 음악을 포기하고 글쓰기에 매진하게 된다. 1930년 "A-100"이라는 미스터리 소설로 등단했지만, 상업적인 성공이나 문단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잡지 등을 통해서 다양한 탐정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하던 중 2차 세계 대전에 징집되어, 태평양 전선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던 팽본은 1950년대 초 SF와 미스터리 분야에서 갑작스럽게 두각을 나타내면서, 유명 잡지에 본인의 이름으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했다. 그를 포함한 피터 비글 Peter S. Beagle, 어슐라 르귄 Ursula K. Le Guin 등의 작가들은 모두 인본주의파라고 불리는데, 그들 모두 SF와 판타지 쟝르 내에서 가치 있고 인간적 감성이 충만한 작품 세계를 지향했다.
그의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휴고상 후보작이었던 "데비 Davy" (1964)로 교양 소설적 주제 의식과 피카레스크 구성, 종말 이후 신본주의적 사회 등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묵시록적 세계관은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유사하게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는 1976년 뉴욕에서 사망하기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미혼이었던 그의 원고와 작품 판권, 초록 등은 모두 누나였던 매리 팽본에게 상속되었고, 후일 보스턴 대학교 Boston University에 기증되었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