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상실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음악가
[홀로 아리랑]의 한돌이 쓴
통일과 노래와 한반도 자연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의 에세이
많은 독자로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35여 년에 걸친 시업(詩業)이 응축되어 있는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78편이었던 2003년판보다 15편의 시가 더해졌으며, 몇 편의 시들이 빼지고 더해져, 시인이 “몇날 며칠 어루만져보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 절경의 93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고통이 인간적인 것이라면 시도 인간적인 것이겠지”라고 자조하는 시인의 시들은, 35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한결같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순수가 사라져버린 세계에서, 한결같은 순수와 정결함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맑은 꿈’을 담아낸 ‘인간에 대한 사랑’노래는 앞으로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저자소개
1950년 경상남도 하동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새벽편지』 등이, 시선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흔들리지 않는 갈대』 등이, 어른이 읽는 동화로 『연인』,『항아리』『모닥불』,『기차 이야기』 등이, 산문집 『소년부처』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언제나 부드러운 언어의 무늬와 심미적인 상상력 속에서 생성되고 펼쳐지는 그의 언어는 슬픔을 노래할 때도 탁하거나 컬컬하지 않다. 오히려 체온으로 그 슬픔을 감싸 안는다. 오랜 시간동안 바래지 않은 온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의 따스한 언어에는 사랑, 외로움,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 가득 차 있다. 언뜻 감상적인 대중 시집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지만, 정호승 시인은 ‘슬픔’을 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승인하고, 그 운명을 ‘사랑’으로 위안하고 견디며 그 안에서 ‘희망’을 일구어내는 시편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였다.
‘슬픔’ 속에서 ‘희망’의 원리를 일구려던 시인의 시학이 마침내 다다른 ‘희생을 통한 사랑의 완성’은, 윤리적인 완성으로서의 ‘사랑’의 시학이다. 이 속에서 꺼지지 않는 ‘순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 그의 언어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슬픔으로 가는 길
슬픔이 기쁨에게
파도타기
맹인부부가수
혼혈아에게
눈사람
슬픔을 위하여
구두닦는 소년
꿀벌
첨성대
개망초꽃
서대문 하늘
가을일기
서울의 예수
염천교 다리 아래 비는 내리고
이별노래
우리가 어느 별에서
아기의 손톱을 깎으며
밤 지하철을 타고
새벽편지
새벽편지
부치지 않은 편지
폭풍
부치지 않은 편지
겨울강에서
첫눈
깃발
사북을 떠나며
유관순
삶
강변역에서
별들은 따뜻하다
가을꽃
임진강에서
북한강에서
제2부
새
미안하다
그리운 부석사
밥 먹는 법
물 위에 쓴 시
별똥별
봄밤
연어
봄길
폭포 앞에서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첫눈
흐르는 서울역
허허바다
허허바다
축하합니다
상처는 스승이다
벗에게 부탁함
미시령
겨울밤
못
그는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남한강
꽃 지는 저녁
풍경 달다
수선화에게
바닷가에 대하여
달팽이
개미
우물
산낙지를 위하여
세한도
제3부
하늘의 그물
새점을 치며
쌀 한 톨
겨울날
겨울강
서대문공원
들녘
밥그릇
술 한잔
선암사
소년부처
시인
혀
산산조각
바닥에 대하여
장례식장 미화원 손씨 아주머니의 아침
시각장애인식물원
통닭
나의 수미산
겨울부채를 부치며
밤의 십자가
부드러운 칼
벽
국화빵을 굽는 사내
해설 참혹한 맑음과 ‘첨성대’의 시학 김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