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 어른이 읽는 동화, 산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연과 인간의 존재원리, 사랑과 외로움의 본질을 결 고운 서정으로 보여주며 순정한 ‘동심‘으로 글을 쓰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시집. 시인이 4년 동안 차곡차곡 써놓은 84편의 ‘어른이 읽는 동시‘들을 수록하였다. 시인은 이 시집이 저자가 어린이가 되기 위하여 잠시 엄마 품에 안겨 쓴 시들을 모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참았던 서러움의 눈물이 다 녹아내리고 세상을 살아 갈 힘과 사랑을 다시 얻을 수 있는 ‘동심‘을 다시 쥐어주는 값진 시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저자소개
1950년 경상남도 하동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새벽편지』 등이, 시선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흔들리지 않는 갈대』 등이, 어른이 읽는 동화로 『연인』,『항아리』『모닥불』,『기차 이야기』 등이, 산문집 『소년부처』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언제나 부드러운 언어의 무늬와 심미적인 상상력 속에서 생성되고 펼쳐지는 그의 언어는 슬픔을 노래할 때도 탁하거나 컬컬하지 않다. 오히려 체온으로 그 슬픔을 감싸 안는다. 오랜 시간동안 바래지 않은 온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의 따스한 언어에는 사랑, 외로움,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 가득 차 있다. 언뜻 감상적인 대중 시집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지만, 정호승 시인은 ‘슬픔’을 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승인하고, 그 운명을 ‘사랑’으로 위안하고 견디며 그 안에서 ‘희망’을 일구어내는 시편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였다.
‘슬픔’ 속에서 ‘희망’의 원리를 일구려던 시인의 시학이 마침내 다다른 ‘희생을 통한 사랑의 완성’은, 윤리적인 완성으로서의 ‘사랑’의 시학이다. 이 속에서 꺼지지 않는 ‘순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 그의 언어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목차
1
무지개떡/여름밤/얼굴/어떡하지?/씨앗/밥/개불알꽃/붕어빵/봄날/난초/대부아빠/북두칠성/우정/노근이 엄마/보신탕/할머니 젖/신발/기다림/서울/사과/보리새우
2
별/풀잎소리/무/눈사람/저녁별/꽃을 보려고/개밥바라기별/가을밤/낙엽/제비/나무/봄기차/고추잠자리/가을 연못/병아리/홍도/산정호수/불알폭포/눈길/기린
3
밤하늘/상처/개미/새/친구에게/풀잎에도 상처가 있다/그 소녀/용서해 주세요/나무의 마음/첫눈 오는 날 만나자/새싹/걸레/뒷모습/이중섭/새우/지붕/종/정채봉/나무와 사람/내 동생/김밥 할머니
4
보름달/엄마/나의 꿈/반딧불이/춘란/소년/첫눈 오는 날/눈사람/사랑/밥 한 그릇/비둘기/달팽이/가을날/민들레/아버지/참새/꾸중/무릎잠/꽃과 나/파도와 놀다/도둑고양이/겨울 저녁
해설: 박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