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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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숨바꼭질 끝에 찾은 최초의 책
선택받은 자만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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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부 이상 판매되며 청소년문학의 큰 성취로 평가받는 『시간을 파는 상점』을 시작으로 매회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보인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이 8회를 맞았다.
이번 수상작은 이민항 작가의 장편소설 『최초의 책』이다. 작가는 200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인류가 처음 만들었다는 ‘최초의 책’과 이를 쫓는 사람들, 그리고 최초의 책을 매개로 역사가 만들어졌다는 상상력을 선보인다.
심사위원은 책이라는 ‘올드한 소재’로 미스터리와 시공간을 여행하는 판타지로 거듭나게 만든, 기존 청소년 문학에서 보기 드문 흥미롭고 신선한 작품이라며 호평했다. 이 소설은 페이크픽션이라는 장르적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 새로움과 도전을 요구하는 문학상의 성격에 잘 맞기에 선정되었다.
폐관을 앞둔 강원도의 어느 도서관에서 우연히 사서 선생님이 썼다는 책을 발견한 주인공 윤수가 책 속에 담긴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자신의 꿈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실제 존재했던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바티칸 도서관, 그리고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하는 시기에 실존했던 인물인 토머스 모어나 에라스무스, 안토니우스 등이 등장한다.
『최초의 책』은 추리와 시공간 여행, 판타지와 교양지식 등 여러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어 독자는 게임을 하듯, 영화를 보듯, 추리소설을 읽듯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국내 최초의 도서관으로 이름난 풀잎도서관. 그러나 최근 미군 미사일 기지로 선정되어 풀잎도서관 일대는 폐쇄가 결정된다. 곧 폐쇄될 도서관 지하에서 책을 정리하던 윤수는 우연히 사서 선생님이 오래전에 썼다는 『위대한 도서관과 사라진 책』을 손에 넣는다. 이 책을 매개체로 윤수는 2000여 년 전인 BC 185년, 이집트 북쪽 끝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가게 되는데……. 윤수는 최초의 책을 찾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서를 꿈꾸는 열일곱 소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모험!
몇 해 전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는 윤수는 풀잎도서관 사서 권영혜 선생님을 의지하고 따르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선생님처럼 멋진 사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게다가 도서관 인근이 미사일 기지로 결정되면서 풀잎도서관은 폐관을 앞두고 있다.
폐허가 된 도서관에서 선생님을 도와 남은 책을 정리를 하던 중, 예전에 선생님이 썼다는 『위대한 도서관과 사라진 책』의 일부를 발견한다. 그러다가 책을 보관하려고 지었다는 ‘비밀의 방’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최초의 책’의 선택을 받아 책 속에 펼쳐진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이탈리아의 로마와 베니스, 영국 런던을 옮겨 다니며 최초의 책을 찾아 목숨을 건 모험을 이어가던 윤수는 최초의 책을 좇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강원도 산골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앳된 소녀 권영혜를 마주하고 선생님도 과거에는 자신처럼 간절하게 꿈을 품었던 시기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윤수는 정말 중요한 것은 최초의 책 그 자체가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자신의 쉼 없는 발걸음임을 깨닫게 된다.
윤수는 최초의 책이 보여주는 과거의 사건 속에서 갈등을 해결할 때마다 자신의 지난 경험을 떠올린다. 즉, 현재의 경험으로 과거의 상처와 의문을 해결해 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갈 원동력을 얻는다.
실제 사건과 허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생생하게 되살아난 미스터리!
최초의 책은 인류가 만든 최초의 책이자, 금단의 지식을 담고 있다고 전해지는 책이다. 스스로 의지를 지니고 있어 내용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누군가 숨바꼭질 끝에 책을 찾아내도 그는 책의 선택을 받아야 계속 읽어 나갈 수 있다.
최초의 책을 찾기 위해 과거 인물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갈 수도 있고, 과거 인물의 몸속에 들어가 다른 이야기를 펼쳐갈 수도 있다. 말하자면 최초의 책이 지닌 성질은 마치 보드게임의 룰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속 여러 제약은 윤수에게 시련을 주지만 윤수는 이를 이겨내며 한껏 성장하고 이야기의 말미에 꿈에 대한 진정한 의미도 발견하게 된다.
소설은 실제 역사와 허구의 판타지를 인물과 사건 전반에 걸쳐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놓았다. 이런 궤에 맞추어 독자가 책 속의 모험에 실제 참여하는 느낌이 들도록 여러 장치 또한 배치하였다.
현재와 역사가 교차하는 혼돈 속에서 윤수는 진짜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역사 속 사람들을 현재의 자신과 교차시키며 바라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최초의 책은 보는 만큼 보이는 소설이다. 독자는 이야기를 결말까지 빠르게 쭉 읽어 갈 수 있지만, 곳곳에 숨겨진 의미나 요소를 짚어가며 천천히 읽을 수도 있다. 파고들 만한 요소가 다양하게 숨겨져 있어 청소년 독자뿐만 아니라 역사 애호가, 서적 애호가, 도서관 사서, 역사학·문헌정보학 관련 종사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기다려 온 제대로 쓴 엔터테인먼트 소설!
“책, 도서관… 올드한 단어의 화려한 귀환!”
『최초의 책』은 새로움과 도전을 요구하는 청소년문학상의 성격에 잘 맞습니다. 이 작품은 추리, 시공간 여행, 판타지, 교양지식 등 여러 장르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책이라고 하면 지루하다며 진저리부터 치고 보는 청소년들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리라 기대합니다. 독자는 게임을 하듯, 영화를 보듯, 추리소설을 읽듯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초의 책』은 이제까지 많은 청소년들이 기다려 온, 제대로 잘 쓴 엔터테인먼트 소설입니다. 주인공 윤수가 최초의 책을 찾는 과정에서 왜 도서관 사서가 되려고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던 것처럼, 독자는 윤수와 함께 책 속으로의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윤수가 과거로 들어가 자신을 지우고 새로운 인물이 되었듯, 독자는 책을 읽으며 윤수가 되고 또 다시 윤수가 되었던 인물도 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책』이 기존 청소년 문학의 틀을 깬 것처럼, 나아가 청소년 독자의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기를 바랍니다.
심사위원_이상권(소설가), 김혜정(소설가), 방민호(평론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