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을 걸어요
11년간 65개국 500개 도시를 누빈
여행 작가 청춘유리가 전하는 가장 아름다운 나날들
떠났기 때문에 마주할 수 있었던, 무수히 많은 장면과 마음에 대하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두근거림을 선사하는 여행 작가이자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 청춘유리가 3년 만에 신간 『당신의 계절을 걸어요』를 선보인다. 베스트셀러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출간 이후 그녀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삶의 일부이자 일이 되었지만, 여행이 주는 자유와 낭만을 마음껏 누리고 그 선물 같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더 많은 곳을, 더 오래도록 누빈 만큼 한층 깊어진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 스위스, 헝가리,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파키스탄, 볼리비아, 멕시코, 바하마, 탄자니아 등 대륙과 육해공을 넘나들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부터 눈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을 만큼 멋진 도시의 모습과 푸르른 자연의 광경, 잊을 수 없는 인연은 물론 여행을 다니며 느낀 섬세한 감정과 생각도 솔직하게 담았다. 여기에 저자 특유의 감수성과 독특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진을 보다 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게 된다. 여행과 삶을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그려냈기에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이에게도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세상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서 다시 떠나다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이보다 예쁘고 좋은 것은 더 이상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그건 착각임을 깨닫는다. 여행을 통해 매번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수천 번도 더 보았을 밤하늘이지만 어제와 오늘의 밤하늘이 다르다는 걸 알았고, 그 덕분에 내일의 밤하늘을 기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같은 장소일지라도, 과거에는 몰랐던 모습을 지금 마주하게 될 때 느끼는 벅참을 경험했다. 눈앞에 펼쳐진 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의 환희와 예기치도 않은 상황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여행을 계속해나간 덕분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써내려갔고 그 찬란한 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사진으로 담았다. 청춘유리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야기들은 잔잔한 울림과 긴 여운을 안겨준다.
항상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산뜻한 바람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여행과 삶을 생각하다
우리는 종종 복잡한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떠나간 먼 곳에서야, 자신의 삶과 내면을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관계, 사랑과 행복을 비롯한 우울과 공허감 등의 감정, 자신의 꿈과 가치관 같은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저자 역시 낯선 여행지에서 이러한 생각들을 자주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외롭고 힘들기도 하지만 눈부신 햇빛, 산뜻한 바람결, 온화한 공기, 평범한 일상, 감사한 인연 등 소소하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들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는 여행처럼 우리 삶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말한다. 저마다의 고민과 걱정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잘해낼 것이라고, 스스로를 믿어도 좋다는 진심어린 응원도 함께 건넨다.
? 책 속으로
이 글은 그런 내가 만났던 세상의 이야기다. 멋진 여행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세상에 멋진 여행이라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이야기. 그러나 훗날 돌아오는 그 시간의 엄청난 힘에 대한 이야기. 내가 닿았던 땅과 바다를 기억해내는, 그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행복이란 크고 화려한 것에서 오는 줄 알았으나,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만나버린 세상 이야기. 그래서 썩 아무것도 아닌 우리는 본디 고귀하고, 위대하다는 이야기. - 〈프롤로그〉 중에서
“유리야, 이건 정말인데, 신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의 70%를 바닷속에 숨겨 놓았대.”
블루홀에 처음 들어가던 날, 신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작은 몸을 넓은 바다에 맡기고, 용기와 결심이라는 단단한 감정을 끌어안고 뛰어든 바다 아래,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곳이 거기에 있었다. - 〈블루홀에서〉 중에서
어쩌면 여러 방식의 크고 작은 행복이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 차이 집 할아버지로 인해 행복의 다른 방식을 하나 더 배웠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에 좋은 기억을 남기는 일. 아무나 가질 수 없고, 쉽게 내어줄 수 없는 행복일 것이다. - 〈행복을 만드는 사나이〉 중에서
낮의 우유니를 만나는 데이 투어를 ‘미쳤다’고 표현한다면, 선셋 투어는 ‘제대로 미쳤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스타 선라이징 투어는 너무 황홀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연에 내 마음을 빼앗긴 느낌, 그래서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새벽 3시, 지프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페트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핫 팩 삼으며 다시 사막으로 달려간다. - 〈드디어, 우유니〉 중에서
언젠가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지난날의 힘으로 오늘을 살고 다가올 날을 기대하며 삶을 진행하는 것도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여행만큼이나 별것 없는 것이 인생일 테니까. 그것이 찬란하거나 그렇지 않거나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 마음이 시끄러운 세상을 떠나 산뜻한 한 번의 바람을 맞는다면, 그것으로 완벽할 것이다. - 〈여행의 부작용〉 중에서
황홀한 별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세상 도처에 있다. 감사하게도, 어느 하늘에나 존재하는 별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조용히 별들을 바라본 날들, 내 삶에 이런 밤이 어울릴까 하고 빳빳이 올린 고개를 차마 내리지 못했던 밤들은 결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 〈밤하늘 아래〉 중에서
내일이 기대되는 건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단순하고 유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나와 친구들은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나와 이 시절을 함께 보낼 친구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기억될 방비엥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너무나 큰 축복을 누린 사람이라 생각한다. - 〈우리들의 방비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