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의 작가의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은 그 어디서도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무력한 한 청춘의 자화상이 담긴 작품이다. 초라한 변두리 아파트에서 사회로부터 거부당한 엄마와 함께 사는 이 청춘에게, 저항은 사치다. 모멸감을 속으로 견디며 사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유령처럼, 식물처럼 살아도 이 모자의 마지막 인간으로서의 존엄마저 유린하는 손아귀가 들러붙는다. 게다가 그 손아귀의 주인공은 그 모자와 너무도 가까운 곳에 산다. 세상 끝으로 내몰린 자들의 거주지인 그 변두리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이웃 소년인 것이다. 즉 김의 작가는 소외된 자들끼리의 공동체라는 우리의 느슨한 환상에 찬물을 끼얹으며 세상 끝에서 다시 짜이는 먹이사슬의 세계, 너무도 끔찍해서 슬쩍 구경하기도 불편한 한 편의 지옥도를 우리 앞에 재현해낸다. “죽은 내 영혼을 밟으며” 사는, 하루하루가 역겹고 더러운 악몽인 한 청춘을 통해.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83년 제1회 새벗문학상(동시)과 1984년 제3회 계몽사 아동문학상(동시)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 「바람의 초상」으로 1993년 제2회 크리스찬월드문학상을 받았다.
특히, 2015년 장편소설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로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서 위악적으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고 처절한, 간만에 등장한 ‘밑바닥 소설’이라고 평하고, 거친 소재와 표현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삶에 대한 순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 기술경영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면서 학업과 소설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나날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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