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만과 편견》은 결혼 적령기를 앞둔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 간의 오해와 갈등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냉소적인 아버지와 어떻게든 좋은 집안에 딸들을 시집보내려는 어머니, 부잣집 도련님과 번지르르한 외모로 여성을 농락하는 남자까지 어찌 보면 지금도 TV에서 접하게 되는 주말연속극의 인물들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 이 소설이 19세기에 쓰였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이렇게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담은 책이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의 내용이 지닌 보편성과 단순성 때문이다. 꽤 긴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전개며 인물 묘사가 전혀 복잡하지 않은 이 작품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줄기를 중심으로 조금씩 가지를 뻗으면서 사건을 전개시켜나간다.
처음에 드러난 인물의 성격이 일관성 있게 끝까지 고수된다는 점은 오늘날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 작법과도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물의 심리를 캐낸다거나 복잡한 사건을 정리하는 수고로움 없이도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쉽고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작가이자 현대 영미문학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오만과 편견』의 저자다. 섬세한 시선과 재치있는 문체로 18세기 영국 중상류층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2백여 년이 지난 오늘에도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다.
1775년 12월 16일 영국의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다가 15세 때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21세 때 첫 번째 장편소설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1796년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는 와중에, 후에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서간체 소설 『첫인상』을 집필한다. 그러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다시 여러 작품의 집필과 개작 활동을 꾸준히 한다.
18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형제, 친척,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1809년 다시 초턴으로 이사하여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이 기간에 『분별력과 감수성(Sense and Sensibility)』(1811),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1813),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1814), 『에머(Emma)』(1815) 등을 출판하였다. 이 책들은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호응을 얻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는다.
1817년 『샌디션(Sandition)』 집필을 시작한 뒤 건강이 악화되어 집필을 중단하고, 4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노생거 사원(Northanger Abbey)』과 『설득(Persuasion)』은 그녀가 죽은 뒤인 1818년에 출판되었고, 후에 그녀의 습작들과 편지들, 교정 전 원고와 미완성 원고가 출판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다양하게 영화화되어 현대의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