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환상적인 불협화음’을 내는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좋아하는 여성작가를 만나기 위해 마르그리트 뒤라스, 엘프리데 옐리네크, 버지니아 울프를 거쳤지만, ‘환상적인 불협화음’을 내는 리스펙토르야말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이다."
"「달걀과 닭」은 희게 번득이는 빛의 칼날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런 칼날에 베이는 것을 사랑한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종이의 촉감을 가진 광선이 피부 속으로 곧장 들어와 나라고 불리는 한 순간을 직선으로 투과하고 빠져나간다. 나는 희고 투명하게 피폭되었다. 그런 느낌을 이 단편집 번역 작업 내내 이어졌다."
― 배수아
저자소개
저자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저자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Clarice Lispector, 1920-1977)
1920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생후 두 달 만에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민을 가 대부분의 유년 시절을 북동부에서 보냈고, 이후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주했다. 이탈리아에서 머물던 1944년 데뷔작 『야생의 심장 가까이』로 그라사 아랑냐상을 수상했고, 뒤이어 『어둠 속의 사과』 『단편들』 『G.H.에 따른 수난』 등을 발표했다. 또 『배움 그리고 기쁨의 책들』로 황금돌고래상을 수상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소설인 『별의 시간』은 1977년에, 『삶의 숨결』은 사후에 발표됐다. 생활고와 1967년 화재로 입은 화상의 후유증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다가 1977년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배수아
소설가이자 번역가.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했다. 2003년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한국일보문학상, 2004년 『독학자』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뱀과 물』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등과 산문집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이 있다.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의 골드문트』 『데미안』 등이 있다.
목차
달걀과 닭
사랑
장미를 본받아
진화하는 근시
먹어라, 아들
사옹 크리스토바웅의 신비
닭
소피아의 재앙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여자
수학교사의 범죄
어느 젊은 여인의 몽상과 취기
외인부대
원숭이
용서하는 신
생일 축하해요, 어머니
가족의 유대
소중한 것
저녁식사
재물의 시작
버팔로
그곳으로 나는 간다
우르카 바다에서 죽은 남자
첫 입맞춤
리우-니테로이 다리 앞에서
발자국 소리
브라질리아
어느 날 그들이 암탉을 죽였을 때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