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남겨진, 아니 버려진 두 늙은 여인의 생을 위한 투쟁!
『두 늙은 여인』은 알래스카 아타바스칸족 작가 벨마 월리스가 어머니가 딸들에게 대대로 전해주던 알래스카 인디언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펴낸 것으로, 북극권 사람들의 생존 기술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생존이라는 조건 아래서 변화하기 시작하고 성장하게 되는 두 노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겨울 기근이 닥치자 전체가 굶어죽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알래스카 그위친 부족의 우두머리는 그동안 돌보던 두 노인을 눈벌판에 두고 가기로 결정한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얼음 벌판에 단둘이 남은 두 늙은 여인은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무력감과 배신감에 눈물을 흘린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죽음을 선고했지만 두 여인은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게 아니라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해보고 죽자고 결심한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두 늙은 여인은 사냥을 시작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두 노인을 버린 부족은 1년 동안 굶주림에 허덕였다. 노인을 버렸으나 크게 나아진 것도 없었다. 그러다 두 노인이 생존했으며 또한 식량을 비축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부족은 노인들의 식량을 두고 어떤 마음을 품었을까? 무력으로 빼앗을까? 두 노인은 1년 전 버려졌을 때처럼 무기력하게 빼앗기게 될까?
저자소개
저자 : 벨마 윌리스
저자 벨마 월리스 Velma Wallis
알래스카 내륙에 자리잡은 주민 650명의 외딴 마을 포트 유콘에서 1960년 태어났다. 전통적인 아타바스칸족 집안에서 열두 명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성장했다. 열세 살에 아버지를 여읜 뒤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를 도와 어린 동생들을 키웠다. 후에 태어난 마을로부터 12마일 떨어진 아버지가 쓰던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십여 년 동안 혼자 생활하면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사냥과 덫 놓기 기술을 익혔다. 언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이었던 그녀는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부터 글쓰기에 착수했다.
이 책 <두 늙은 여자Two Old Women>는 그녀의 첫 소설로, 어머니가 들려준 두 늙은 여인과 그들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내려간 소설이다. 199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약 17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993년과 1994년에 각각 웨스턴스테이츠 북 어워드와 퍼시픽노스웨스트 북셀러 연합어워드를 수상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새, 소녀와 해를 따라간 남자Bird Girl and the Man Who Followed the Sun>, <우리 자신을 성장시키기: 유콘 강 출신의 어떤 그위친의 성장기Raising Ourselves: A Gwich'in Coming of Age Story from the Yukon River>가 있다. 현재 남편 제프리 존과 두 자녀와 함께 포트 유콘에서 살며 종종 이웃 마을 베네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역자 : 김남주
역자 김남주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철이 들 무렵 심각하게 문학을 만났고, 평행하는 또하나의 우주를 열어주는 문학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프랑스 및 영미 현대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의 프랑스식 서재> <사라지는 번역자들>, 옮긴 책으로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여자의 빛> <가면의 생>, 야스미나 레자의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함머 클라비어>,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비롯해,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창백한 언덕 풍경> 등이 있다.
그림 : 짐 그랜트
그린이 짐 그랜트 Jim Grant
1946년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타나나에서 태어난 아타바스칸족 토박이이다. 그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로 입양되어 양아버지 제임스 G. 슈록 슬하에서 성장했다. 1967년 미 육군에 입대해 유럽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알타 로마에 있는 채피 대학에서 수학한 후 알래스카로 돌아와 페어뱅크스에 있는 알래스카 대학교에서 인디언 토박이 미술을 공부했다. 펜화 드로잉 외에 조각, 탈 제작, 유화 작업을 병행했다. 페어뱅크스에서 살다가, 2010년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곁에서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