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멧도요새 이야기』는 고전소설 번역의 직역을 주장하며 섬세한 번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새움 세계문학 시리즈 중 하나로 번역된 책이다. 많은 독자와 전문가 사이에서 명징한 문장과 섬세한 번역으로 인정받는 번역가 백선희 씨가 번역을 맡았다. 그녀는 “번역을 하다 보면 ‘끼어들고 싶은’, ‘덧붙이고 싶은’, 혹은 ‘바꾸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배반의 유혹이다. 저자의 것이 아닌 내 목소리를, 내 색채를 내고 싶은 배반의 유혹을 누르고 저자 뒤로 물러나는 것이 번역자가 취해야 할 태도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번역 원칙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이 책은 1883년에 모파상이 출간한 『멧도요새 이야기』 판본의 17편을 고스란히 실었다. 또한 출간 당시 온 파리가 극찬하며 모파상을 단번에 대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그의 데뷔작 「비곗덩어리」도 함께 수록했다.
저자소개
저자 : 기 드 모파상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 미로메닐에서 태어났다. 12세 때 어머니와 에트르타로 이사하여 자유분방한 유년기를 보냈다. 학창 시절에는 플로베르에게 문학 수업을 받았다.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하다가 1870년 보불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했다. 종전 후에는 플로베르의 소개로 당대 문인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6명의 젊은 작가들이 쓴 보불전쟁 취재 단편집 『메당의 저녁』에 「비곗덩어리(Boule de Suif)」를 발표하여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모파상은 불과 10년간의 짧은 문단 생활에서 단편소설 약 300편, 기행문 3권, 시집 1권, 희곡 5편, 그리고 『벨아미(Bel-Ami)』, 『피에르와 장(Pierre et Jean)』 등의 장편소설을 썼다. 그중 18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어느 인생(Une Vie)』은 프랑스 문학이 낳은 최고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1892년 니스에서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했고, 1년 뒤 파리 교외의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가 43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역자 : 백선희
번역은 텍스트의 여백과 작가의 침묵까지 살려 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로맹 가리의 『레이디 L』 『하늘의 뿌리』 『흰 개』 『밤은 고요하리라』 『내 삶의 의미』 『마법사들』, 밀란 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 『자크와 그의 주인』,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즈가 틀렸다』 『햄릿을 수사한다』, 아멜리 노통브의 『앙테크리스타』, 리디 살베르의 『울지 않기』, 나탈리 아줄레의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