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혹은 그림자
오직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반짝이는 이야기들!
스티븐 킹, 조이스 캐럴 오츠, 마이클 코널리 등 17명의 작가가 에드워드 호프의 그림 17점에서 포착한 이야기를 모아 엮은 『빛 혹은 그림자』. 현대 미국인의 삶과 고독, 상실감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 로런스 블록의 주도로 호퍼의 그림을 소설로 쓰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작가들이 각자 한 점씩 호퍼의 작품을 선택한 후 그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단편소설을 써내려갔다.
20세기 초 자동판매기로 음식을 판매하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2017년 에드거상 최고 단편 부문을 수상한 로런스 블록의 《자동판매기 식당의 가을》, 호퍼의 1932년 작 '뉴욕의 방'을 선택해 대공황 시기를 사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스티븐 킹의 《음악의 방》 등 호퍼의 그림 속에서 발견한 빛과 그림자를 지닌 삶, 그리고 강렬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휘트니 뮤지엄 큐레이터로 일하며 호퍼에 대한 여러 저서를 집필해 에드워드 호퍼 권위자로 알려진 게일 레빈이 처음으로 소설을 발표했는데, 호퍼의 그림을 다수 소장한 실존 인물인 샌번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내며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1927년 작 ‘자동판매기 식당’, 1932년 작 ‘뉴욕의 방’, 1942년 작 ‘밤을 새우는 사람들’, 1951년 작 ‘바닷가 방’ 등 책에는 각 소설에 해당하는 호퍼의 그림이 컬러 도판으로 수록되어 있다. 형체와 색, 특히 빛과 어둠을 그리는 데 전념했던 호퍼의 명작들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