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혐오와 배제가 끝없이 부추겨지는 오늘날,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도덕과 정치가 충돌하는 문화 전쟁의 시대, 새로운 자유교육과 토론의 기술을 모색하다!
교육학의 고전이 된 마사 누스바움의 명저!
고전학, 교육학, 윤리학, 법철학, 정치철학, 여성학을 아우르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 마사 누스바움의 초기 대표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성을 계발하는 교육이다!”
“대학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경이로운 책”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꿋꿋이 지켜내는 놀랍고도 완벽한 책” “교과과정 개편과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을 둘러싼 지지부진하고 피상적인 논쟁을 넘어, 현실적이고 경험에 근거한 논증을 펼치는 탁월한 책” “소크라테스가 우리 시대에 살았다면 꼭 썼을 법한 책” 등 유수의 언론들과 학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현대의 교육학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책 『인간성 수업?새로운 전인교육을 위한 고전의 변론』(원서 제목 Cultivating Humanity, 1997)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20여 년 만에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 누스바움은 비판력, 이해력, 상상력을 토대로 한 ‘자유교육’의 고전적 기원과 이상을 끌어와, 우리가 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고 배워야 하는지 역설한다. 이 책은 여성학이나 소수집단 연구 같은 새로운 주제를 배제하고 전통적 교육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들에게 ‘불편한 진실’로 내리꽂힌 결정타와도 같은 저서다. 한편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과 감정이입을 추구하는 교육, 혐오와 배제를 지양하는 교육을 위해 힘쓰고 고민하는 시민들에게는 중요한 전거가 되어준 반가운 결실이다.
기존에 소개된 대학과 교육에 관한 누스바움 사상의 출발점이 된 이 책은, 대학 운영과 문학의 교육 효과 등 단편적 주제들을 아우르는 동시에, ‘배우는 일’이라는 행위와 ‘인간성 계발’이라는 이상을 중층적으로 사유한 인문서다. 인간의 삶과 존엄성, 행복 등에 대한 물음을 놓지 않았던 누스바움이 교육을 무대로 차근차근 펼치는 주장과 명료한 성찰은, 사유의 가닥이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오늘날 교육의 방식과 내용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더없이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제14권.
저자소개
저자 : 마사 누스바움
고전학, 법철학, 정치철학, 교육학, 윤리학, 여성학을 아우르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 중 한 사람. 194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이른바 백인-앵글로색슨-신교도-엘리트 사회에서 성장한다. 1966년 뉴욕 대학에 진학해 1969년 서양고전학·연극학 학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1972년 고전철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대학원 재학 당시 여학생 최초로 주니어 펠로에 선발되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1975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지도교수는 영국의 저명한 고전철학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 전문가 G. E. L. 오언이다. 졸업 후 하버드 대학에서 조교수를 거쳐 부교수로 재직하다 1984년에 브라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듬해 정교수로 부임한다. 1986년 운명과 선의지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논의를 다룬 『선의 연약함』을 출판해 학계의 명성을 얻는다. 같은 해 세미나에서 만난 아마티아 센(199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과 교유하면서, 경제성장 지표가 아닌 개인 행복에 초점을 맞춘 삶의 질 연구에 함께 착수하기로 한다. 이후 1987 년부터 1993년까지 유엔 대학 부설 세계개발경제연구소에서 연구자문으로 활동하며 개발도상국에서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방법을 구상해나간다. 이 연구는 유엔개발계획의 『인간개발보고서』를 비롯해 빈곤과 불평등에 관한 국제적인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1988년 미국 학업우수 대학생 모임인 ‘파이베타카파협회’의 초청으로 미국 내 여러 대학을 방문해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이 시기에 다양한 대학 현장에서 교수진과 학생들을 만나면서 미국 대학에서 ‘새로운’ 자유교육이 얼마나 절실한 사안인지 실감한다. 그는 이러한 인식하에 대학교육의 현실을 조사하고 진단해 새로운 교과과정을 우려하는 보수주의자들에 맞서 현실적인 옹호와 제안의 변을 써나간다. 1997년에 출간된 『인간성 수업』은 이때의 경험과 면밀한 조사, 주의깊은 성찰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누스바움의 대표 저서로 자리매김하며 화제를 불러모으고, 이듬해 미국 각급 대학 협회에서 주관하는 도서상을 수상한다. 1993년에는 동성애자 인권 침해를 명시한 콜로라도 주 수정헌법 2조에 대항하는 소송에 전문가 증인으로 나서 해당 조항 무효 주장을 지지하는 한편, 이듬해 미국 철학협회 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여성 이슈에도 앞장선다. 1995년부터 시카고 대학 로스쿨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현재 이 대학 석좌교수로 있다. 미국 학술원 회원, 영국 학술원 외국회원이며,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서 매해 선정하는 ‘세계 100 대 지성’에 세 차례 선정되었다. 저서로 『사랑의 지식』(1990), 『시적 정의』(1995), 『여성, 문화, 개발』(1995), 『인간성 수업』(1997), 『성과 사회정의』(1999), 『생각의 격변』(2001), 『혐오와 수치심』(2004), 『혐오에서 인류애로』(2010),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2010), 『역량의 창조』(2011)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정영목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마르크스 평전』 『프로이트』(전 2권) 『비트겐슈타인』 『호치민 평전』 『 혁명의 기술에 관하여』 『레닌의 유산: 진리로 나아갈 권리』 『텍스트의 포도밭』 『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 『권력의 법칙』 『극단의 형벌』 『카탈로니아 찬가』 등이 있다. 제3회 유영번역상과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