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탈출에 관해서』는 1982년 파타 모르가나에서 출판된<탈출에 관해서>를 저본으로 삼고, 1998년에 나온 문고판 저본을 참조한 것이다. 자그 롤랑의 해석이라 할 수 있는 '들어가느 말'을 제외하고, 레비나스의 글과 자크 롤랑의 주석을 완역하였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과 자크 롤랑의 주석에 각주를 달았으며, 본문 중 자크 롤랑의 주석 번호는 고딕체로 표시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엠마누엘 레비나스
저자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유대계 프랑스 철학자다. 1923년 프랑스로 유학해 철학을 공부하다가 1928~192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수업을 들으면서 현상학을 연구한 뒤 1930년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레비나스는 처음에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프랑스에 처음 소개한 현상학 연구자로 활동했다. 이후 1961년 〈전체성과 무한〉으로 국가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타자성의 철학’을 개진한 철학자로 서서히 명성을 얻게 된다. 이 논문을 심사한 얀켈레비치는 “당신이 여기 내 자리에 앉아야 했을 텐데요”라고 극찬했고, 리쾨르는 그때 이미 그의 연구의 중요성을 간파했는지 〈전체성과 무한〉의 논문 심사가 끝난 뒤 “이제부터는 그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푸아티에 대학과 소르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구에 매진했으며, 말년으로 갈수록 점점 더 그의 철학의 중요성을 인정받게 된다. 현재는 서양철학의 전통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윤리적 사유로 각광을 받으며 그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별히 리쾨르와 데리다는 그의 사유를 통해 자신들의 사유를 발전시켜 나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레비나스의 철학은 프랑스 현상학의 영역뿐만 아니라 윤리학, 철학, 사회철학, 정치철학의 맥락으로까지 확장되어 유럽과 영미권을 중심으로 매우 폭넓게 연구되고 있다. 이제 레비나스의 철학은 나, 타인, 삶의 의미와 정의 등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일자로서의 ‘나 또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 자기성의 철학과 윤리가 대세를 이루는 서양철학에서뿐만 아니라, 동일자로 타자를 흡수하며 동일자 아래서 개별자를 사유하는 경향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작금의 시대 상황 속에서, 타자성의 철학과 타인과의 관계로서의 정의를 추구한 그의 사유는 앞으로도 커다란 울림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역자 : 김동규
역자 김동규는 1980년 진주에서 태어나 경남 통영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상학, 그중에서도 특히 현대 프랑스 현상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또한 현상학과 신학의 상관관계 연구와 이 두 영역의 융합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역서로는 리처드 마우의《칼빈주의 라스베가스 공항을 가다》(서울: SFC, 2008)가 있으며, 폴 리쾨르의《해석에 대하여》(서울: 인간사랑)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주요 논문으로 〈데카르트의 존재신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장-뤽 마리옹의 논의를 중심으로〉, 〈후설의 현전의 형이상학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하이데거, 데리다, 마리옹〉, 〈레비나스의 ‘탈출’ 개념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