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낯선 도시에 취하다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기)

낯선 도시에 취하다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기)

저자
한윤희
출판사
더플래닛
출판일
2011-09-08
등록일
2012-02-0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8MB
공급사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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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주체할 수 없는 여행에 대한 갈망. 인터넷 여행 카페를 기웃거리다 그곳에서 우연히 13살이나 어린 동행을 만나게 된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여행이 시작됐지만, 공항에서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계속 부닥친다. 과연 생면부지 두 여인의 좌충우돌 여행은 웃으며 끝났을까?

이 책은 스위스의 취리히, 인터라켄, 이탈리아의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피사, 아씨시, 로마, 바티칸,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로 떠났던 14일 동안의 여행의 기록이다. 보헤미안을 꿈꾸는 어느 소심한 여행자의 눈과 마음과 사진에 담긴 기억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그녀와 함께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한 걸음씩 내딛고 있을 것이다.

-본문 중-

“검사를 받는 탑승객들의 가방에서 나온 와인이며 물이며, 이런 것들이 하나씩 그 커다란 파란색 휴지통에 버려진다.” (암스테르담)

“새벽이어서 그런지 맑은 공기가 피부에 촉촉이 와 닿는다. 심호흡을 크게 해 본다. 그 순간 내 코에 전해지는 낯선 도시의 향기는 전날 공항에서 고생했던 기억을 눈 녹듯 사라지게 한다.” (취리히)

“이제 융프라우요흐를 향하는 열차만 탑승하면 융프라우 전망대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열차가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귀가 먹먹하고 호흡 곤란에 멀미 증세까지 보인다.” (인터라켄)

“누구도 천천히 걷는 이들을 방해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는 자동차를 위해 길을 비킬 필요도 없다. 시간의 구애 없이, 그 무엇의 방해 없이 그저 느리게 이 좁은 골목길을 여유롭게 산책하며 걸으면 된다.” (베네치아)

“표를 보자마자 역무원은 다급히 외치더니 바로 앞에 서 있는 기차를 가리켰다. 당황한 나는 짐을 지키고 있던 동행에게 달려가 그녀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며 캐리어 가방을 번쩍 들고 뛰기 시작했다.” (베네치아)

“다리는 후들거리고 세고 있던 개수는 몇 개에서 멈췄는지조차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영화 속 낭만은 어디에도 없다. ‘왜 난 이 영화에 집착했을까?’ 너무 힘들어 자책만 할 뿐이다. 생각해 보면 그 누구도 올라가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피렌체)

“갑자기 외국인 남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깜짝 놀라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그 중 한 명이 내게 다가와 카메라를 내민다.” (피렌체)

“검표원이 표를 보더니 막 뭐라고 다그친다. 봐달라는 표정을 지어보지만, 기차표에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뭐라고 적더니 결국 둘이 합쳐 5유로의 벌금을 내라고 한다.” (피사)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 앞에 줄 선 사람을 위해 사진을 찍어주고, 자신은 그 뒤에 줄 선 사람이 사진을 찍어준다.” (로마)

“잠깐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혔는데도 뒷목이 결리고 뻐근한데 무려 4년 반 동안 그 고통과 고뇌를 어떻게 참아 냈는지 그저 숙연해질 뿐이다.” (바티칸)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흩어져 있던 집시들이 우리를 견제하며 주변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로마)

“2000년 전 순식간에 도시 전체가 화산재로 뒤덮이면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메케한 화산 연기에 코를 막으며 죽은 사람, 임신한 몸으로 죽은 여인, 엎드린 채 죽은 아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죽은 사람 등 화석의 모습으로 끔찍했던 순간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폼페이)

“가끔 아씨시의 고요했던 좁은 골목길을 떠올리면,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로 이탈리아 특유의 낭만과 중세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아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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