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지라르
모방은 인간 본능이다. 모방을 통해 인간은 서로가 서로의 경쟁자가 된다. 경쟁은 시기, 선망, 질투, 증오, 원한을 낳고, 심한 경우 폭력으로 비화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모방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모방 능력 덕분에 인간은 자유롭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세대를 거쳐 전수되는 지식의 혜택을 입는다. 인습에 사로잡힌 동물적 본능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요컨대 모방은 인간의 조건이다. 이 책은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을 10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르네 지라르(Ren? Girard, 1923∼2015)
프랑스의 문학평론가, 사회인류학자. 1923년 프랑스 아비뇽에서 태어났다. 파리 고문서학교에서 중세 역사를 전공했고, 1947년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문학 강의를 하던 중 여러 작품 속 등장인물의 욕망 발생 구조에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이를 토대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에서 ‘모방 가설’을 정립한다. 이후 『폭력과 성스러움』(1972)과 『세상 설립 이래 감추어져 온 것들』(1978)을 통해 고대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모방적 욕망이 유발한 갈등이 ‘희생양’을 통해 해결됨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었다. 평생 ‘모방적 욕망’과 ‘희생양 메커니즘’을 연구했으며, 2005년에 프랑스 최고 지성인 프랑스 아카데미의 종신회원에 임명되었다.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