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연애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의 작가 백영옥의 첫 소설집.
직업 뒤로 숨어버린 현대인의 감춰진 욕망과 진심.
현대 도시 여성들의 일과 사랑, 그 속에서 자라는 갈등과 욕망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사랑 받고 있는 작가 백영옥의 작품집. 이 책에서 작가는 직업과 직함, 손바닥만한 명함 아래에서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그 속에서의 소통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 책에는 등단작인 문학동네신인상 수상작 「고양이 샨티」를 비롯해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영수증 처리 담당 직원, 갈빗집 사장님, 청첩장 디자이너, 기업의 CEO, 출판사 편집자, 인터넷서점 북에디터. 각각의 단편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자신의 직업, 업무, 역할이 매개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들은 자신의 꿈과 목표, 이상의 실현을 위해 선택한 '직업'이라는 굴레에서 자신을 잃어간다. 직업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갈수록 그들을 이루는 '나'라는 알맹이는 점점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것만 같다.
백영옥은 그들이 경험하는 변화를 통해 참된 자아와 마주할 용기를 보여주고 그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표제작인 「아주 보통의 연애」에서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하는 대신 그가 제출하는 영수증을 모으며 그를 향한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주인공은 그에게 직접 음료수를 건네며 자신과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기 시작한다. 이처럼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이 내딛는 작은 한 걸음,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와 그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작품 전체를 통해 일관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