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용접공
『에식스 스토리』의 캐나다 만화가, 제프 르미어의 미스터리 그래픽노블 노바스코샤 연안의 시추선에서 일하던 수중 용접공 잭 조지프는 막대한 수압을 견디며 깊은 바다 속에서 일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는 부담감 앞에서는 이상하게도 위축되곤 한다. 물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갈수록, 잭은 젊은 아내와 곧 태어날 아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얼음처럼 차가운 해저의 고독 속에 깊이 들어가 있는 사이에 그에게 뭔가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 생긴다. 삶의 방향을 영원히 바꿔 놓을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만남이 잭을 찾아온 것이다.육체노동자의 성격 탐구와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라는 두 가지 소재를 결합시킨 『수중 용접공』은 아버지와 아들, 탄생과 죽음, 기억과 현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수면 아래 깊은 곳에 남몰래 묻어 두고 있는 보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래픽노블이다. 제프 르미어는 상실과 갈망과 사랑에 관한 감동적이고, 뛰어나고, 무척이나 독창적인 작품을 빚어냈다. 그가 그려낸,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을 저릿한 순간들은 물 아래에서건 땅 위에서건 간에 인간의 마음보다 더 놀랍고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