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현성 성격장애와 조현병에 대한 연구사에서 기념비적인 연구서!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인 로널드 데이비드 랭의 대표작 『분열된 자기』. 1960년 첫 출간 이후 조현병 연구는 물론 정신분석학 연구에 있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다고 평가받고, 정신분석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저작으로 인정받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신의학적 도움을 구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을 단순히 어쩔 수 없는 환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와의 관계에서 불화를 경험하고 자신과의 관계에서 분열을 경험한 사람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1950년대까지 정신병 환자란 단지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이 무의미한 환상과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치료는 환자가 증상을 의사에게 말하고 그에 따른 특정한 행동을 강요하거나 약물치료를 강제로 행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당시 이런 정신병 치료 과정에 이의를 제기했고, 실존주의 철학과 현상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신증 환자에게 정신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한다.
저자는 조현병 환자를 색안경을 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반대했다.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조현병 환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저자는 조현병에 걸린 개인들을 만나면서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증상의 덩어리로 보는 대신, 실제로 그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고,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저자소개
저자 : 로널드 랭
로널드 랭(R. D. Laing, 1927~1989)
로널드 랭은 오늘날 가장 저명한 정신과 의사 중 한 명이다. 1927년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랭은 글래스고 대학(Glasgow University)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랭은 글래스고에 있는 가트나벨왕립정신병원에서 ‘야단법석 방’이라는 실험적 치료 환경을 마련했다. 이곳의 조현병 환자들은 다른 병원에서와는 달리 편안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냈고,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 평상복을 입고 지냈다. 격리해야 할 환자가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존중되어야 할 사람으로 대우받은 환자들은 눈에 띌 만한 행동의 향상을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모은 책이 1960년 출간된 《분열된 자기》이다. 이후 랭은 다양한 저작 활동을 펼치는 한편, 대중매체에 출연하거나 대중 강연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1989년 사망한 랭에 대해 영국 정신과의사 앤서니 클레어(Anthony Clare)는 가디언(The Guardian)에 기고한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랭의 주요한 업적은 심각한 정신증에 걸린 개인의 고립되고 무시된 내적 세계를 크고 어두운 정신병원의 뒷병동으로부터 끌어내서, 영향력 있는 신문과 저널, 문학잡지의 1면에 실은 것이다… 현대 정신의학에 종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로널드 랭에게 진 빚이 있다.”
역자 : 신장근
미국페퍼다인대학에서 임상심리학석사과정을 마치고 아주대학교에서 심리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심리치료 사례의 통합적 해석》(2011, 동문사), 《그림자 밖으로?성중독의 이해》(2011, 시그마프레스), 《권력과 거짓순수》(2013, 문예출판사), 《신화를 찾는 인간》(2015, 문예출판사), 《창조를 위한 용기》(2017, 문예출판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