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기담
- 저자
- 김경주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판일
- 2008-10-31
- 등록일
- 2018-11-28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지면이라는 무대 위에서 언어들이 펼치는 한 편의 연극!
김경주 시집『기담』. 첫 시집「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로 극찬을 받았던 김경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2007년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에 선정된 <무릎의 문양>을 포함하여 총 42편의 시를 묶었다. 이번 시집은 '부'가 아닌 3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데에서 희곡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시인은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시인은 시도 극도 아닌, 하지만 시도 극도 아직 실현해보지 못한 장르 미상의 어떤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향한 욕망을 보여준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인이 사용하는 무기는 바로 언어이다. 시인의 작품들은 지면이라는 무대 위에서 언어들이 펼치는 일종의 연극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극이 끝을 맺을 때 그의 시는 가장 자유로운 활공을 시작한다.
미로와 멀미 속에서 활공하던 언어들이 지면 속에서 빠져나와 천천히 지면을 걸어다니다가 허공에 대사를 읊는다. 이어서 반대편에서 등장한 다른 언어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긴 사이를 두고 우리가 모르는 수면으로부터 시가 들려온다. 그것이 시인이 풀어놓는 '기담'이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기담>
지도를 태운다
묻혀 있던 지진은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꾸게 되는 태몽이 있다
그 잠을 이식한 화술은
내 무덤이 될까?
방에 앉아 이상한 줄을 토하는 인형(人形)을 본다
지상으로 흘러와
자신의 태몽으로 천천히 떠가는
인간에겐 자신의 태내로 기어 들어가서야
다시 흘릴 수 있는 피가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경주
김경주
시인 김경주는 1976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으며 '불편'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와 산문집 『passport』 『펄프 키드』가 있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작품을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자신의 작업장 '나는 공항flying Airport'에서 다양한 인디문화 작업을 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막 인형(人形)의 미로
기담(奇談)
짐승을 토하고 죽는 식물이거나 식물을 토하고 죽는 짐승이거나
주저흔
풍선의 장례
장 콕토
팬옵티콘
죽은 나무의 구멍 속에도 저녁은 찾아온다
자두는 무슨 힘으로 외풍을 막는가
이꼬르들의 천식
구름이 백 년 전을 지나갔던 것일까?
연필의 간
(오름)8½ 팔과 이분의 일
미음, 미음을 먹어요
다섯 개의 물체주머니를 사용하는 자연 시간
프리지어를 안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환풍기
제2막 인어의 멀미
무릎의 문양
물-질
당신의 눈 속엔 내 멀미가 산다
빵 굽는 타자기
내 이름은 연애
내장기 에반게리온
아귀(餓鬼)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분홍 주의보
어느 날 우리는 우는 일밖에 없는 것인데
어그야 혹은 파롤
피아노가 된 나무 2
릴리 슈슈의 모든 곳 1
쇄골이 닮은 가계(家系)
제3막 활공하는 구멍
꾸꾸루꾸 꾸꾸꾸 꾸꾸루꾸 꾸꾸꾸
추상에 대한 명상
물새의 초경
사랑해야 하는 딸들
내시경(內視鏡)
저수지
구멍
입속의 성(城)에서 그가 어두운 거실을 왔다 갔다 한다
우리들의 변성기
곤조 GONJO
연출의 변
구운몽(口雲夢)
해설 | 프랑켄슈타인-어(語)의 발생학 / 강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