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미학론
동양미학에 관한 독립적 사유의 완성
동양미학의 일반론을 제시하는 체계적인 이론서다. 미학자 이상우는 중국철학의 경계론을 자신의 철학으로 완성하여 ‘경계(境界)’ 개념을 형식으로 삼고 ‘미(美)’ 개념을 내용으로 삼은 독자적인 미학의 사유 체계를 제시한다. 동양 전통의 맥락 속에서 설득력 있는 동양학의 방법론을 제시하여 동서 문화와 사유의 경계선을 명확히 보여준다.
경계론, 동양 전통의 사유체계를 설명하는 이론
책은 양계초, 왕국유, 풍우란 등 근대의 중국철학이 서양철학의 조류 속에서 검토한 동양 전통의 사유를 추적하고 재해석한다. 그리하여 동양 전통의 사유체계를 설명할 이론을 제시하고 경계론이라고 명명한다. 경계론은 현상과 본체 사이에 새로운 영역을 설정하여 삼원론(trialism)의 구조를 갖는 체계이다. 이 이론은 ‘경계’와 ‘미’라는 두 개념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가정을 삼가는 논리절약(오컴의 면도날 법칙)의 법칙에 부합한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필로칼로스, 미감은 인간의 총체적 인식
경계론은 ‘아름다움(美)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미감 인성론’을 주장한다. 경계론에서 인간의 본성은 인식을 초월하지만 ‘미’라는 단일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성과 감정, 선과 악, 쾌와 불쾌 등 마음의 여러 현상들이 ‘미’라는 개념으로 통섭되므로, ‘미감’이 인간의 총체적인 인식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아름다움’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책은 ‘필로소피(philosophy)’와 대비하여 ‘필로칼로스(philokalos)’를 새롭게 제시하였다고 주장한다.
북경대에서 학위를 받은 이후로 20년 동안 미학에 관한 이론을 꾸준히 다듬어 펴내는 『동양미학론: 왜 아름다움이 인간의 본성인가』는 현대예술과 우주론 및 윤리학의 문제 등을 보완한 ‘동양미학 이론’의 완성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