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사랑이 먼저 흘러가버렸네요
흐름의 시작을 찾을 수 없는 유수와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사랑의 원류를 좇아 우리를 발견하게 하는 시,
마음의 근육을 길러 슬픔의 너머를 보게 하는 시
유수연 신작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출간!
대화를 건네는 듯한 친숙한 어법,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으로 우리 안의 닫힌 마음을 두드려 깨우는 시인 유수연의 두번째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가 문학동네시인선 224번으로 출간되었다. “인간관계로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삶의 진실을 추구”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사랑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긍정”의 “투시력”(심사위원 문정희, 정호승 시인)을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시인은 그간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주목받는 젊은 시인으로 거듭났다. 첫 시집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로 “사람으로서 자유로이 살아가고자 하는 필사적인 마음의 움직임”(해설, 조대한)을 특유의 단정하고도 진솔한 언어로 표현했다면, 그로부터 이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더욱 정련한 언어로 다듬은 이번 시집에서는 “산다는 것”이란 슬픔을 마주하는 것을 넘어 “슬픔을 갱신하는 일”(「정중하게 외롭게」)임을 깨달은 시인이 사랑과 이별, 사람과 상처에서 발견되는 각각의 고유한 슬픔들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한 해의 끝에 다다른 이 계절, “살아가는” 일과 “사랑하는”(「우리의 허무는 능금」) 일 모두에 지친 이들의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깊은 여운을 전해주는 시집이 도착했다.
1994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났다.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가 있다.
시인의 말
1부 네가 웃으니 내 세상이 위로가 돼
정중하게 외롭게/ 형 물이잖아/ 습작/ 우리의 허무는 능금/ 가로수/ 수석/ 종 다양성 슬픔 무성히/ 슬픔이 익을 동안 나눠 잊을까요/ 걱정/ 스스로/ 우리는 시간을 사랑으로 바꾸며 살았고 누가 먼저였을까 사랑과 바꾸긴 아깝다 생각한 사람은/ 밸런스/ 사랑은 잊히고 근육은 남는다/ 선선한 슬픔/ 소양강 소로우/ 우리는 우리의 사랑을 남에게 빌지 않기로 했지/ 시간이 없다고 말한 너와 겨우 만났지만 날 싫어하는 것 같고 헤어진 후에 가슴 가득 노을이 차는 것 같을 때
2부 느슨히 묶어두었지 잃어도 울지 않으려
행복을 위하여/ 행복의 한계/ 희망/ 행복의 태도/ 착오 없는 불행/ 행복의 함정/ 행복을 왜 버려야 해요/ 사르르/ 행복한 나물/ 제철 행복/ 조용한 열정/ 행복 1/ 행복의 유행/ 행복 2/ 행복 3/ 여력/ 마지막 행복/ 진짜 마지막 행복
3부 아직 선량할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이네
서른/ 원죄/ 두릅을 두고 왔다/ 경우/ 당기시오/ 기계가 기도하는 세계에서/ 동기/ 스티커/ 방심/ 감염/ 수거/ 죔죔/ 어서 오세요/ 버추얼 워터/ 모 심으면 먹을 날만 남았다/ 사람은 상상하는 걸 다 만든다 만들 수 있는 정도만 상상해 그런 것일까 그렇다면 왜/ 온라인 열반/ 완벽함은 하느님이 하시는 거니 나는 완벽함/ 근처도 가지 않기로 했다/ 팽주(烹主)가 손을 포기하면 차가 훨씬 맛있습니다/ 종려
해설 | 슬픔을 기적으로 만드는 사람
소유정(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