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말고 뭐라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난
밀레니얼 엄마들이 뭉쳤다!
시간과 돈, 육아와 직업까지 모두 잡은
여섯 명의 엄마 창업가 이야기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기업과 점포가 생겨나지만, 네 곳 중 한 곳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그나마 살아남은 곳 역시 투자금 회수 성공률이 1퍼센트가 되지 않는 것이 창업의 현주소다. 이제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때는 지났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자본으로 창업을 이루어내고,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 엄마가 주도하는 창업에 그 해답이 있다!
구글이 창업가들을 위해 만든 공간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역시 밀레니얼 세대 엄마가 가진 특징과 장점을 주목해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만난 여섯 명의 멤버들은 9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위한 정보는 물론 힘들 때마다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었다.
자본금 0원으로 시작해 펀딩을 통해 친환경 립스틱 사업을 성공시킨 사례부터,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와 IT 서비스를 개발한 사례까지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고, 작게 움직이되 크게 나누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장점을 극대화한 여섯 엄마들의 성공적인 창업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이루어낸 저자들이 소개하는 팁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의 인터뷰 등 창업을 준비 중인 모든 이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
엄마가 스펙이다!
가족 누구도 희생하지 않고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창업
복직을 일주일 앞두고 그사이 바뀐 직원들과 인사도 할 겸 회사를 찾아갔다. 반갑게 맞아 주리라 예상했던 상무의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다. 잠시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더니 난감하게도 그전에 했던 업무와는 아무 상관없는 a/s센터직을 권했다. 부당발령이 따로 없었다.
“이래서 여자는 뽑으면 안 된다니까.”
“원래 마케팅 부서는 여자 잘 안 뽑는데 특별히 뽑았다”며 입사 초부터 기대와 우려 섞인 말을 종종 하던 직속상사는 임신 소식을 전하자마자 폭언에 가까운 말을 쏟아냈다.
“남편 연봉이 얼마야? 그 돈으로 애나 키울 수 있겠어?”
- 본문 중
보육시설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라도 들어간다면 모를까 여성들에게 일과 육아의 양립은 출구 없는 몸부림이나 다름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꼭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걸까?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것도, 일 때문에 육아에 소홀한 것도 원치 않았기에 이 책의 저자인 여섯 엄마들은 ‘창업’이라는 제 3의 길을 선택했다. 죽을 때까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잘릴 걱정도 없고, 내가 좋아서 하는 나만의 일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은 그런 열망을 현실로 끌어올려 주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섯 멤버들은 9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위한 정보는 물론 힘들 때마다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었다.
홈 스타일링을 넘어 삶을 스타일링 하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김혜송(스타일앳홈 대표), 영유아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와 심리/교육전문가를 연결하여 육아상담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다랑(그로잉맘 대표), 천연 립스틱으로 소셜 펀딩에 연이어 성공한 원혜성(율립 대표), 번역회사, 강연 매니저에서 아기용품 수입회사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세 가지 직업을 병행하며 워라밸을 꿈꾸는 엔잡러 김성(코코아그룹/뻬통 대표), 엄마들의 네트워킹이 따뜻한 연대로 이어진 디자이너 김미애(아트상회 대표), 데이터 앱 서비스로 육아용품 선택의 고민 해결사로 나선 양효진(베베템 대표).
이들은 어떻게 육아와 일, 시간과 돈을 모두 잡을 수 있었을까?
네트워크와 워라밸로 무장한
밀레니얼 엄마가 온다!
인터넷 문화와 IT 서비스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위에 ‘엄마’라는 옷을 입으니 새로운 시장과 아이디어, 네트워크가 열렸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한민국 엄마들은 ‘네트워크’의 귀재다. ‘육아’라는 공통분모 아래 수천 수백 가지의 모임과 활동이 만들어진다. 밀레니얼 세대 엄마들에게는 이들이 모두 창업 동지이자 시장이 된다.
창업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홍보 및 마케팅이다. 수많은 업체들 사이에서 나를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는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내 경우는 그간의 커뮤니티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 마케팅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관계를 통해 100군데 넘는 거래처와 일하고 있다.
-본문 중
자본금 0원으로 시작해 펀딩을 통해 친환경 립스틱 사업을 성공시킨 사례부터 여러 직업을 오가며 주도적이면서도 재정적 부담에서 안전한 엔잡러의 길을 개척한 사례까지, 위험 요소나 비용 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입을 극대화하는 것 또한 엄마 창업가들이 창업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잘 안 될 경우 내게 닥칠 일을 한번 정리해봤다. 펀딩에 실패하면 그때까지 세팅해둔 제작물량을 발주하지 않아도 되므로 내가 입을 경제적 타격은 크지 않았다. 정신적 충격이 클 테고 구매 예약을 했다가 실망한 후원자들에게 면목도 없겠지만 그 또한 내가 감수하면 되는 일이다.
- 본문 중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거창한 도전이 아닌, ‘육아 말고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라고. 마침표를 제대로 찍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이나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벗어버리라고 말한다.
본인들 역시 이제 와서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수백 번 고민하다가 ‘뭐라도’ 해보자며 노트북을 켜보는 평범한 엄마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엄마라는 가장 어려운 산을 넘고 있기에 어쩌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고 말이다.
추천사
의미 있는 성공’이란 아이디어의 신박함이나 전략만이 아닌, 겸손과 자신감, 지혜와 과감함, 그리고 무엇보다 개개인이 가진 성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엄마들은 물론, 스타트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큰 힘과 희망을 얻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 한상협(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총괄)
‘직장에 고용되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 당장 이 책에 나온 여섯 명의 엄마창업가들만 봐도 충분히 영감을 받으실 거예요. 더 이상 스스로를 ‘집에서 애보는 사람,’ ‘경력단절녀,’ 또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마세요. 우리는 아이를 낳고 키운 위대한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위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위대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는 순간 여러분의 인생은 바뀔 것입니다.
-김수영(작가, 꿈꾸는지구 대표)
육아는 물론이고 좋아하는 일로 돈도 벌고 꿈도 꾸는 삶을 만들 수 있는 게 엄마 창업가다. 이제는 조직에 매이지 않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이 존중되는 방식으로 일과 삶을 디자인 해나가길 바란다. 타인에게 자신의 인생과 시간을 맡기지 않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방식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엄마 창업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 홍순성(홍스랩 대표)
그 동안 많은 것을 이루어냈고,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가족의 그늘 밑에 숨고 있는 수많은 예비 워킹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로, 오직 나만이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조금은 부족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내 꿈을 과거형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 수 있다.
-이수연(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
지구상 인류 중에 엄마가 만들지 않은 자식이 있던가. 누군가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엄마라는 명함’은 세월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다. 하나의 직업이던 ‘엄마’가 다양한 창업, 창직의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 여성 창업, 엄마 창업의 빅뱅이 21세기의 사건으로 기록되면 좋겠다. 안전하고, 연대하고, 존중하고, 자아실현을 돕는 수많은 ‘엄마’의 시대가 끝내 이 세상을 구원하면 좋겠다.
- 김형철(경일대학교 교수)
본문 발췌
아이를 키우면서 창업을 이루어낸 우리를 보면 누군가는 대단하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우리 역시 아이 하원시간에 맞춰 놀이터로 달려가는 지극히 평범한 엄마다. 함께 욕하고, 함께 등 떠밀어줬다가, 가끔은 함께 꼬꾸라져 모니터에 대고 맥주캔을 두드리는 우리는 대부분의 엄마 창업가가 그러하듯 그냥 보통의 애엄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의 엄마’라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제 와서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수백 번 고민하다가 ‘뭐라도’ 해보자며 또다시 노트북을 켜는 우리는, 엄마라는 가장 어려운 산을 넘고 있기에 어쩌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괜찮다. 육아 말고 뭐라도, 그렇게 한 발을 떼어보자
― 〈여는 글〉 중에서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거나 일 때문에 육아에 소홀해지는 것은 원 치 않았다. 양자택일의 함정에 빠지기는 싫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한 후 나머지 하나를 평생 아쉬워하고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왜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거지?
둘 다 놓지 못하겠다는 것이 그렇게 가당찮은 욕심인가?
출구가 없다면 벽을 뚫거나 입구로 돌아 나와 다른 길을 찾아야지, 없는 출구를 찾아 헤매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벽을 뚫을 힘과 용기는 없었으므로 입구로 돌아 나와 다른 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내 일을 하고 싶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잘릴 걱정도 없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 그런 나만의 일을 갖고 싶었다.
― 〈Part 1. 엄마라서 창업했다〉 중에서
엄마를 타깃으로 하는 많은 업체들 중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을 콘텐츠로 만들어 끼워 파는 곳들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지쳤고, 보이지 않은 목표를 향해 달려야 했고 끊임없이 더욱 좋은 엄마, 화내지 않는 엄마, 감정조절 잘하는 엄마가 되어야 했다. (중략) 거창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엄마들이 혼자 가슴앓이하지 않도록 언제든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진짜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가 보이기 시작했다. 비로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부모도 불완전한 존재임을, 그래서 나약한 존재임을 이해하게 된 순간 우리를 더욱 흔들리게 만드는 수많은 단절을 이어보기로 했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단절, 엄마와 일 사이의 사회적 단절, 나와 너 사이의 소통의 단절들을.
― 〈Part 2. SNS 콘텐츠로 창업의 징검다리를 놓다〉 중에서
어떻게 팔아야 할지 막막하던 물량 3,000개를 다 소진하고 나서 결산해보니 순이익이 1,500만 원 정도 남았다. 한 푼도 없이 창업해 넉 달만에 이룬 성과치고는 놀라웠다.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하게 느껴지던지. 생각해보면 한 푼도 없이 시작한 것이 다행이기도 했다. 만약 2,000 ? 3,000만원쯤 쥐고 있었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발주부터 했을테고 그랬다면 3,000개나 되는 립스틱을 어디 가서 팔았겠나 싶다. 손에 쥔 게 없으니 멈춰서 생각하고 또 조금 앞으로 내딛고 하면서 헛발을 딛지 않으려고 조바심낼 수밖에 없었고 그 덕에 큰 성공은 아니어도 2차 펀딩에 나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 〈Part3. 자본금 0원, 소셜 펀딩으로 희망을 쏘다〉 중에서
내 삶을 잘 조직해서 내가 원하는 만큼 일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그와 더불어 스몰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먼저 긁어주기도 하고. 그게 꼭 비즈니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함께 고민하고 그것을 디자인이라는 매 체를 통해 키워내는 이 직업은 충분히 미래가치를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 〈Part 4. 네트워킹보다 힘센 자산은 없다〉 중에서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면서 일의 주도권을 갖기는 힘들다. 엔잡러로 사는 것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시간과 일의 주도권을 내가 갖는다는 의미가 크다.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 세태에 엔잡러는 본인이 시간과 일의 주도권을 가진 만큼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어 매력적인 게 아닐까. (중략) 엔잡러에 도전하고 싶다면 먼저 자기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일하기를 좋아하는지, 어떤 일이 적성에 맞는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등 차분히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여러 일을 병행해야 하므로 체력과 시간 관리에도 자신 있어야 한다.
― 〈Part 5. N잡 전성시대, 나는야 엔잡러〉 중에서
피보팅에 한발 늦은 만큼 피보팅 강행군에 돌입했다. 아이템의 전면 백지화까지 각오하며 다시 시장조사를 하고 스타트업에 있는 동료들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언을 구했다.
피보팅의 첫 단계로 아이템을 바꿔보기로 했다. (중략) 검색량과 판매량 기준으로 랭킹 서비스만 제공하던 기존 시스템을 확장해 제품을 비교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구매 가이드라인과 제품을 비교분석하는 영상을 추가한 후 피보팅을 진행했다. (중략) 기저귀, 젖병, 완구 등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육아용품이 좀 더 쉽게 눈에 띄도록 디자인도 바꿨다. 이렇게 피보팅을 거친 이후부터 베베템 접속량이 늘기 시작했다. 2018년 1월 방문자 수가 월 평균 2,000명가량 되더니 많을 땐 4,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 〈Part 6. 엄마로서 고충이 스타트업 출발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