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홈즈에 가면?
“카페 홈즈에 가면 무슨 일이 생길까?”
“카페 홈즈에 가면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추리소설 작가들의 아지트인 망원동 소재의 ‘카페 홈즈’
그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일상 미스터리와 정통 추리소설
향긋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네 작가의 독특한 네 가지 이야기
1. 이 책은
망리단길과 함께 주변이 젊은 청춘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망원동, 그곳에는 특이하면서도 정감 있는 북카페가 있다. 그 북카페는 이야기꾼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는 곳이기도 하고, 수많은 미스터리/추리소설로 벽면을 가득 채워 독서의 향연에 빠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메뉴판에 적힌 이름들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특색있는 차를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곳은 ‘카페 홈즈’. 어릴 때부터 ‘셜록 홈스’의 열혈팬이라는 카페 주인이 수천 권의 책들과 함께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꿔놓은 곳이다. 그곳에는 이른 시간부터 깊은 사색에 빠져 스토리를 만들거나, 원고를 쓰고 있는 작가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런 ‘카페 홈즈’에 자주 드나들던 네 명의 작가가 자신들의 작품을 고민하던 중, 이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보는 건 어떠냐는 의견에 의기투합하여 특색있는 단편집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그 단편집이 이 책의 제목 『카페 홈즈에 가면?』이다.
추리소설 작가들의 아지트인 망원동 소재의 ‘카페 홈즈’
그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일상 미스터리와 정통 추리소설
향긋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네 작가의 독특한 네 가지 이야기
『카페 홈즈에 가면?』에 참여한 네 작가의 이력은 면면이 모두 화려하다.
하나의 사건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섯 인물의 시선으로 인간의 탐욕과 위선,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2017년도 화제작으로 주목받은 『짐승(황금가지)』의 작가 ‘신원섭’.
『악의-죽은 자의 일기(황금가지)』 『지금 죽으러 갑니다(황금가지)』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황금가지)』 등의 작품으로 ‘놀라운 페이지터너(Page Turner)’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 추리소설계에 유망주로 부상한 작가 ‘정해연’.
『홈즈가 보낸 편지(노블마인)』 『트위터 탐정 설록수(씨엘북스)』 등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능성을 넓히고, 『붉은 소파(해냄)』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함께 한국문학에 신선한 활기를 불러일으킨 작가 ‘조영주’.
『조선의 명탐정들(황금가지)』 『살아서 가야 한다(교유서가)』 『상해임시정부(고즈넉)』 등 역사적 사실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다방면의 이야기꾼, 작가 ‘정명섭’.
이렇듯 이력이 화려한 네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추리소설 작가들의 아지트인 ‘카페 홈즈’를 배경으로 단편집 『카페 홈즈에 가면?』에서 독특한 네 편의 이야기를 선보이게 되었다.
‘빻았네, 빻았어.’ 내 귀를 의심케 한 노인의 한탄스러운 목소리.
그런 허섭스레기 같은 내 소설을 이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성해야 한다.
「찻잔 속에 부는 바람 _ 신원섭」
망원동 화재 살인사건의 범인은 너여야만 해!
범인이 너여야만 하는 그 숨겨진 이면의 진실은?
「너여야만 해 _ 정해연」
20년 전 죽은 남자의 자화상이 돌아왔다.
무슨 이유로, 왜 이제야 오게 된 것일까?
「죽은 이의 자화상 _ 조영주」
사랑하는 그녀를 죽이고 사라진 살인자.
그자를 꼭 잡아 묻고 싶다. 왜 그녀를 죽였느냐고?
「얼굴 없는 살인마 _ 정명섭」
‘카페 홈즈’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소설 집필에 몰두하는 슬럼프에 빠진 작가. 그 뒤에서 몰래 작품을 훔쳐보던 불쾌한 노인에게 영감을 받아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는 작가의 이야기인 「찻잔 속에 부는 바람」. 20년 전 자살한 남자의 자화상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왜 이제야 오게 되었는지를 추리하고 ‘카페 홈즈’에서 답을 찾는 「죽은 이의 자화상」. 이 두 작품은 일상미스터리풍의 전개에 사소설적 느낌을 첨가하여 담담한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을 읽다 보면 문득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닌지 추리하게끔 독자에게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망원동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방화사건. 그러나 이번 사건은 죽은 자가 있어 살인사건으로 판이 커진다. 범인을 잡고 보니 아직 고등학생. 이 학생은 방화가 자신의 짓이나 살인만큼은 자신의 짓이 아니라고 저항하고, 이 고등학생을 어떻게든 범인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형사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 「너여야만 해」. 팬터마임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주인공의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그 충격으로 사람의 얼굴을 판별하지 못하는 안면실인증까지 생기지만, 도리어 사람과 사물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 본의 아니게 노숙자와 동행하며 살인자를 추리하고 찾아내는 이야기 「얼굴 없는 살인마」. 이 두 작품은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정통 추리소설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어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2. 추천사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속담도 있지만, 나는 독자들이 ‘카페 홈즈’를 세 번은 다른 방식으로 보았으면 싶다. 첫째는 단편집 〈카페 홈즈에 가면〉을 보며 이 유일무이한 공간을 상상하는 것이고, 둘째는 망원 시장 근처 ‘카페 홈즈’에 직접 가서 꽂힌 책들을 구경하며 추리와 스릴러의 광활함을 맛보는 것이며, 셋째는 메뉴판에 적힌 이름들만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한 차를 시킨 후 단편집 〈카페 홈즈에 가면〉을 다시 꺼내 찬찬히 보는 것이다.
- 김탁환 (소설가) _ 본문 추천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