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독서로 완성하는 아이의 공부 내공
하루 한 권, 읽어만 줘도 평생 가져가는
결정적 공부 습관!
#악순환_1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흔하게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나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야!”
부모들은 이해가 안 됩니다.
‘이 쉬운 수학문제를 왜 못 풀어?’
현재의 초등학교 수학문제는 부모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는 그 형태가 매우 달라졌습니다. ‘독해력’이 없는 아이들은 문제의 의도를 스스로 해석하지 못합니다. 결국 국어 실력이 수학 실력이 된 셈이지요.
아이들은 아주 쉬운 문제조차 자주 틀리면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갑니다. 조금만 글이 길어져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지요. 저학년 때부터 차곡차곡 ‘공부’에 대한 내공을 쌓아야 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서서히 악순환의 고리에 뛰어들게 됩니다.
#악순환_2
책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부모도 알 만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눈만 마주치면 말하지요.
“책 좀 읽어!”
“아휴, 책을 저렇게 싫어해서 어쩐대!”
아이가 어렸을 때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엄마, 이 책 읽어주세요.” “아빠, 한 권만 더!” 끝도 없이 책을 끌고 와 무릎 위에 엉덩이를 걸터앉아 읽어 달라 떼쓰던 아이의 어린 시절 말입니다. 그토록 책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책 읽으란 말만 들으면 죽을상을 하지요. 어떻게 해서든 책을 읽게 하려고 이 책 저 책 들이밀고, 칭찬 스티커를 붙여가면서 읽도록 강요하면, 어느덧 아이들에게 책은 ‘즐거움’이 아닌 ‘괴로움’이 됩니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진즉 사라진 아이들은 책이 싫어 책을 멀리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몸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을까요?”
현직 초등교사인 저자는 ‘듣는 독서’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이미 읽기 독립을 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듣는 독서의 놀라운 효과는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됩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에게도, 이제 막 읽기 독립을 시작한 아이에게도, 스스로 잘 읽는 고학년 아이에게도 듣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일은 ‘듣는 즐거움’을 통해 ‘읽는 즐거움’까지 향상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는 일’입니다.
공부 내공을 쌓는 가장 확실한 방법
듣기와 읽기, 말하기와 쓰기, 이 네 가지 분야를 고루 갖추어야 공부 내공에 기반이 되는 언어의 유창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가 유창하다는 건 대체로 ‘말하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공개수업에 초대된 학부모님 중에서도 아이가 수업시간 동안 얼마나 발표했는지 그것에만 관심 있을 뿐이지요.
“선생님, 왜 우리 아이는 손을 한 번도 들지 못하죠?”
“선생님, 왜 우리 아이는 질문에 정확히 대답을 못 하는 거죠?”
“선생님, 왜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자기 생각을 잘 말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나요?”
말하기를 잘하지 못한다고 걱정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듣기’가 되지 않으면 말하기뿐만 아니라 쓰기나 읽기도 어려워집니다. 내 아이가 얼마나 많이 발표했는지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듣는지 경청하는 횟수에 관심가지길 바랍니다. 듣는 독서를 통해 잘 듣게 하는 것만으로도 공부 내공을 찬찬히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초등 교사가 엄선한 듣는 독서 추천목록 84
아이에게 듣는 독서를 시켜주고 싶은데, 막상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모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교실 속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집에서 두 딸에게 읽어준 책들 중 가장 효과(반응)가 있었던 책들을 선별하여 담았습니다. 상상력을 증폭시킬 책, 어휘력을 폭발시킬 책, 토론하면 읽으면 좋을 책, 인성을 도듬어줄 책 등 의미 있는 책들을 무려 84권이나 수록했지요. 모든 아이들이 엄마 아빠 목소리로 이 책들을, 즐겁게 ‘듣는 독서’ 하게 되길 바랍니다.
[책속으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듣기 능력은 이해하는 능력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까지도 향상하는 ‘전이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귀를 기울이면 다양한 정보를 수용할 수 있고, 이 정보를 자양분 삼아 생각이나 의견을 구성하여 언어로 표현하려는 의지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것은 공부 내공을 쌓는 첫걸음이 됩니다. 따라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소리를 내어 크게 말하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충분히 들을 기회를 제공하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씩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도 록 도와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21쪽
책 읽는 법을 꾸준히 배웠고, 이제는 능히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왜 아이들은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요? 애석하게도 우리가 ‘책을 읽고 싶어 하도록’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너무나 열심히 가르쳤지만, 아이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키워주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방법에만 집중하며 지도한 것이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꺾었던 것일지 모릅니다. -34쪽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운동장 체육을 마친 뒤, 교실로 돌아와 “오늘 운동장 놀이 어땠어요?” 라고 물었습니다. 대다수의 아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좋았어요!” 뭐가 그렇게 좋았냐고 다시 물으면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몰라요?” “그냥요~” “다~~~요!”
아이들은 아직 감정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데다, 자신이 왜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감정의 근원과 깊이를 스스로 헤아리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나오는 대답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감정의 종류를 많이, 그리고 잘 알고 있어 이와 같이 적절한 단어로 자신의 생각을 유독 잘 표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님, 제가 왜 좋았냐면요. 체육시간에 줄넘기가 오늘 처음으로 10개를 넘어서 제가 엄청 자랑스러워요! 그래서 좋았어요!”
이 아이들은 앞서 언급한 ‘표현 언어력’이 우수한 아이들입니다. 똑같은 체육시간을 보냈는데, 이 아이들은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자신의 감정과 함께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지요. 게다가 일기도 잘 쓴답니다. 이 아이들이 가진 표현 언어력의 비결은 바로 ‘그림책’ 그리고 ‘듣는 독서’입니다. -189쪽
책을 좋아하는 아이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훨씬 더 많은 것이 학교 현장입니다. 안타깝게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이미 많은 연구 결과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까?’ 고민하며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3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