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공자가 정리한 노나라의 사서(史書) ≪춘추≫는 유가 5경 중 하나로, 역대 왕과 선비들의 길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간략하게 기록된 ≪춘추≫를 연구해 각각의 관점에서 해설한 ≪춘추곡량전≫, ≪춘추공양전≫, ≪춘추좌씨전≫을 춘추 삼전이라고 한다. ≪춘추공양전≫은 ‘대일통(大一統)’, ‘존왕양이(尊王攘夷)의 사상을 드러낸다. 역대 왕들이 중앙 집권 강화를 위해 공양학을 적극 장려한 이유다.
저자소개
저자 : 공양자
<예문지>는 ≪공양전≫의 저자에 대해 제(齊)나라 공양자(公羊子)라고 했는데 안사고(顔師古)는 공양자의 이름을 고(高)라고 했다. 하휴(何休)는 ≪춘추공양전해고(春秋公羊傳解?)≫에서 “그 학설이 구두로 전해지다가 한(漢)나라에 이르러 공양씨(公羊氏)와 그 제자 호무생(胡毋生) 등이 처음으로 죽백(竹帛)에 기록했다”고 했다. 서언(徐彦)은 ≪공양전소(公羊傳疏)≫에서 그 전수 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하(子夏)가 공양고(公羊高)에게 전했고, 고가 그 아들 평(平)에게 전했고, 평이 그 아들 지(地)에게 전했고, 지가 그 아들 감(敢)에게 전했고, 감이 그 아들 수(壽)에게 전했다. 한나라 경제(景帝, 재위 BC 157∼BC 141) 시기, 수가 그 제자 제나라 사람 호무자도(胡毋子都, 호무생의 이름)와 함께 죽백에 기록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공양전≫에는 ‘자심자왈(子沈子曰)’, ‘자사마자왈(子司馬子曰)’, ‘자녀자왈(子女子曰)’, ‘자북궁자왈(子北宮子曰)’, ‘노자왈(魯子曰)’, ‘고자왈(高子曰)’, ‘자공양자왈(子公羊子曰)’과 같이 여러 전수자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자하왈(子夏曰)’은 없다. 자하의 이름을 빌려 위상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공양전≫은 공양씨 집안을 주축으로 전해졌고 공양고의 현손 공양수가 제나라 사람 호무자도와 함께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역자 : 박성진
역자 박성진(朴晟鎭)은 성균관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북경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에서 ≪춘추좌전(春秋左傳)≫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계속 선진양한(先秦兩漢) 시기의 고전을 연구해 왔다. 현재 서울여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발표 논문으로 ≪좌전(左傳)≫의 사상 경향, ≪곡량전(穀梁傳)≫ 고사 초탐, ≪춘추(春秋)≫에 대한 ≪공양전(公羊傳)≫ 해석의 경향성, ≪춘추(春秋)≫의 인용과 정치화 시론, 한대(漢代) ≪사기(史記)≫의 전파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역서로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이 있다.